턱시도 입은 여성, 트랜스젠더 깃발..2020년 새 이모지 117개 공개
[경향신문]
2020년 새롭게 추가되는 이모지(Emoji) 117개가 공개됐다. 새 이모지 목록에는 턱시도를 입은 여성,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는 남성, 트랜스젠더 깃발 등 성중립과 다양성을 반영한 이모지들이 포함됐다.
유니코드협회는 지난달 29일 2020년 출시를 승인받은 최신버전의 ‘이모지 13.0’을 발표했다.
이모지는 휴대폰과 웹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그림 문자를 말한다. 비영리단체인 유니코드협회가 매년 국제 표준 코드로 제작·공개하면 이를 바탕으로 구글, 애플, 삼성 등 각 회사가 디자인해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번에 승인된 이모지는 식음료, 동물, 물건 등 새 이모지 62개와 기존 버전에 성별과 피부색 등이 변형 추가된 이모지 55개 등 총 117개다.
기존에 있던 ‘턱시도를 입은 남성’, ‘베일을 쓴 여성’이 성중립(gender-neutral)이모지로 재분류되며 각각 ‘턱시도를 입은 여성’, ‘턱시도를 입은 사람’과 ‘베일을 쓴 남성’, ‘베일을 쓴 사람’이 추가됐다.
수염이 있던 산타클로스는 수염이 없는 ‘무성별 산타’(Mx claus)버전으로 바뀌었으며 ‘트랜스젠더 상징’과 ‘깃발’, ‘성소수자 상징색을 입힌 피냐타’(스페인어권 사회에서 아이들의 파티 때 사용되는 장난감과 사탕이 가득 든 통) 이모지도 첫선을 보였다.
이모지전문매체 이모지피디아는 새롭게 추가된 성중립 이모지들은 2020년 하반기까지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제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식음료 이모지로는 ‘버블티’, ‘블루베리’, ‘퐁듀’, ‘타말레’(멕시코 요리)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그외 추가 의견이 있었던 ‘화이트 와인’은 이번에 통과되지 못했다.
새 이모지들은 오는 3월 본격적으로 배포가 시작된다.
유니코드협회 내 ‘이모지 소위원회’는 매년 회의를 통해 새로운 이모지를 추가해왔다.
2012년 처음으로 동성 커플 이모지가 등장했고, 2015년부터는 다양한 피부색 선택이 가능해졌으며 2019년에는 청각 장애인, 시각 장애인, 휠체어, 안내견 등 230개의 새 이모지가 추가됐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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