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난리인데.. 시진핑 "中, 세계 안전에 공헌" 황당 자화자찬

김광수 2020. 2. 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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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세계 안전에 공헌을 하고 있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의 전화통화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거국적인 행동과 전국이 전력을 다해 '인민전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국방부는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징표"라고 했고, 싱가포르도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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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에어쇼 참가도… “공산당이 시주석 보위” 비난 고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세계 안전에 공헌을 하고 있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를 뒤흔드는 상황에서 뚱딴지 같은 자화자찬이다. 또 각국이 국가간 이동을 자제하는 터에 중국 인민해방군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3번째로 많은 싱가포르 주최 에어쇼에 참가하기로 해 “뻔뻔하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의 전화통화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거국적인 행동과 전국이 전력을 다해 ‘인민전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대응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중국은 강한 동원 능력이 있다”면서 “중국의 강력한 조치는 인민의 건강에 대한 책무일 뿐만 아니라 세계 공공 안전에도 거대한 공헌을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심지어 중국의 조치가 ‘공개적이고 투명하다’며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중국 본토에서만 636명이 목숨을 잃은 급박한 현실과는 동떨어진 상황 인식이다.

시 주석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발병 이후 중국 정부와 인민은 전력으로 싸우고 있다”면서 인민전쟁을 거듭 강조했다. 자신이 선봉에 서서 ‘악마’와 다름 없는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반면 쉬장룬(許章潤) 칭화대 교수를 비롯한 일부 지식인과 서구 매체들은 “분노하는 인민들은 두렵지 않다” “공산당이 시진핑을 보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게다가 중국 8ㆍ1 특수비행팀은 11~1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참가한다. 조종사들은 5일 현지에 도착해 공연 준비를 시작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조종사들을 격리시키지 않은 것은 중국 정부의 전염병 대책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여주는 조치”라고 치켜세웠다.

싱가포르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33명 발생해 중국과 일본 다음으로 많다. 이에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비롯, 참가를 저울질하던 16개국은 에어쇼에 불참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 국방부는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징표”라고 했고, 싱가포르도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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