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日 크루즈선 지금까지 61명 확진..상황 심각해진 이유는?

황현택 2020. 2. 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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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 위에 격리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입니다.

3천7백 명을 태우고 항해길에 오른 이 크루즈선, 닷새 뒤 중간 기착지인 홍콩에서 승객이 내렸는데 이 승객이 일주일 뒤에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일주일 동안 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크루즈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확진 판정 하루 뒤 일본 정부에 이 사실이 통보됐고, 또 하루가 지나서야 승객들에게 안내방송이 나갔습니다.

승객들은 그 뒤로도 한 동안 식당은 물론 목욕탕까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뒤늦게 이뤄진 검사에서 무려 예순한 명의 신종코로나 환자가 나왔습니다.

이마저도 탑승객 일부를 대상으로 한 검사 결과여서 추가 감염우려가 큰데요.

요코하마 항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먼저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한국인들 건강상태가 가장 궁금하네요?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대형 크루즈선에는 한국인도 9명이 타고 있습니다.

그제(5일)와 어제(6일) 각각 10명, 그리고 오늘(7일)은 41명의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왔는데요.

이들 가운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7일) 확진 판정을 받은 41명은 모두 승객입니다.

일본인 21명, 미국인 8명, 호주와 캐나다인 각각 5명 등입니다.

이로써 승객과 승무원 3천7백여 명 가운데 감염 의심자 273명에 대한 검사는 일단 마무리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앞서 말씀하셨지만 중간에 내린 승객이 감염된 걸 알고도, 남은 승객들을 곧바로 격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격리가 이뤄진 게 지난 5일인데요.

홍콩인 감염 사실이 일본 정부에 통보된 지 사흘 뒤였습니다.

그 사이 식당 등 공용시설은 정상 영업을 했고, 승객들도 자유롭게 이용했습니다.

제한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유람선의 특성상 내부 감염이 더 확산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크루즈선이 항구에 도착한지 오늘(7일)로 나흘째인데 선내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일부 승객들은 SNS 등을 통해 선내 상황을 전하고 있는데요.

주로 격리 생활에 대한 답답함, 그리고 언제 돌아갈지 모른다는 불안감 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 승객의 말 들어보시죠.

[크루즈선 승객 : "어머니가 기침을 하고 있어서 의무실에 갔는데도 진찰을 못 받았어요. 약도 못 받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한 승객은 '약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이렇게 써놓은 일장기를 배 바깥에 내걸기도 했습니다.

필수품인 체온계도 오늘에서야 배포됐을 정도로 상황이 열악한데요.

일부 객실에는 창문도 없어서 시간을 정해 잠깐씩 선상에 나와 산책을 한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잠복기를 고려해 다음 주, 19일까지는 승객들을 선내에 머물게 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요코하마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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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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