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금지해주세요" 신종코로나에 불안한 주민들 '청원'

천금주 기자 입력 2020. 2. 8. 08:39 수정 2020. 2. 8. 08: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는 등 정부가 방역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주말이면 여지없이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려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를 금지해 달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는 등 정부가 방역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주말이면 여지없이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려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를 금지해 달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청와대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엔 집회를 금지해 달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지난 4일 국민청원 홈페이지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지역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집회, 시위를 금지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하루하루 불안해하고 있다”며 “종로구도 재난 안전대책 본부에서 비상체계를 유지하며 다수가 모이는 주요 행사 등을 잠정연기하고 방역을 하고 있다”고 썼다.

청원자는 이어 “관광객이 수시로 드나들고 집회·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특수학교 및 초‧중‧고가 밀집한 청운효자동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며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청와대 사랑채 인근엔 집회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으며 주말에 대규모 행진이 진행돼 지역주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청원인은 ‘어르신들의 주말 서울 도심 집회 불허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인도 “독재 치하에서 박봉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견디며 대한민국의 오늘날을 견인한 우리 어르신들의 건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주말 광화문 청계천 시청 앞 집회를 불허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주민들의 요구에도 일부 단체들은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와 행진을 예고해 충돌이 예상된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8일 오후 중국 덕수궁 대한문에서 집회를 연 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쪽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광화문 집회 후 청와대 사랑채 방면으로 행진한다.

범투본이 경찰에 신고한 참가 인원은 5000명이다. 범투본은 지난 1일에도 집회를 열었었다. 당시 국내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었지만 참가자들은 “나라가 망해가는데 바이러스가 문제냐”며 거리로 나왔다.

우리공화당이 주축인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1000만 국민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역에서 집회를 한 뒤 세종문화회관 방면으로 행진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자유연대도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집회를 한다. 경찰에 신고한 인원은 100여명이다. 경찰은 위생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지난 주말 집회에 참가했던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우려한 듯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로 나왔다. 일부는 방진복과 고글을 착용한 채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집회를 통제하는 경찰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다. 반면 일부 참가자들은 마스크 없이 집회에 나와 인근 가게에서 파는 떡볶이와 어묵 등의 간식을 나눠 먹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