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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우리는 '불안' vs 세계는 '칭찬'.. 한국 코로나 대응에 엇갈린 평가

진달래 입력 2020. 02. 08. 19:18 수정 2020. 02. 0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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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응과 이 감염병의 위험성에 대한 국내외 평가와 시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내부에서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주관적ㆍ감정적 요소까지 개입돼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사태를 악용한 범죄가 잇따르는 반면, 외부에서는 우리의 대응을 높이 평가하거나 한국의 보건 상황에 대해 냉정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

6일 인천국제공항 3층 세관 검사대에서 출국 예정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 마스크 300개 초과 반출 시 세관 신고를 하고 출국 전 확인을 받아야 한다. 인천=연합뉴스

사기범죄ㆍ가짜뉴스로 내부는 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이용해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관련 불법 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 마스크를 밀반출하려던 보따리상이 적발되는가 하면, 확진자 동선 관련 ‘가짜 뉴스’를 인터넷에 유포한 10대 예비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유명해지고 싶다”는 이유로 거짓으로 신종 코로나 환자 행세를 한 유튜버까지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6일 자정부터 전국 공항과 항만에서 자가사용 기준을 초과하는 마스크를 해외로 반출하려는 경우 세관 신고 의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보건용 마스크의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데 따른 조치다.

이 과정에서 지난 6~7일 이틀간 마스크를 해외로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사례만 40건(마스크 6만4,920개)에 이른다. 지난 6일에는 한 여행자가 공항에서 마스크 2,285개를 반출하려다 세관에 적발돼 벌금 80만원과 함께 제품을 모두 압수당했다. 같은 날 보따리상이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마스크 박스 24개(2만4,000개)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유실물로 접수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7일에는 승객 2명이 여행용 가방에 넣어 밀반출하려던 마스크 2,500개가 엑스레이 판독 과정에서 발견돼 압류 조치됐다.

7일 오후 서울 한 대형마트 개인위생 코너에 마스크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에서는 신종 코로나 관련 가짜 뉴스가 성행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내 3번째 확진자의 이동경로라며 강남구의 특정 업소 상호가 담긴 허위 정보를 온라인에 유포한 대학 입학 예정자 A(19)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8일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달 29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긴급정보’라는 제목으로 3번째 확진자가 방문하지 않은 관내 10여개 업소 이름을 명시하고 ‘추가 감염자 호텔 직원 3명’ 등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는 온라인 단체 채팅방에서 허위 정보가 담긴 글을 퍼와 다른 사이트에 게시한 중간 유포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최초 유포자를 계속 추적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불안을 이용해 유명세를 타려 한 유튜버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부산지하철 3호선 전동차에서 갑자기 기침을 하며 “나는 우한에서 왔다. 폐렴이다. 모두 나에게서 떨어져라”고 외치는 등 거짓 환자 행세를 한 20대 B씨에 대해 업무 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당시 함께 탄 승객들이 깜짝 놀라 자리를 피하는 등 소동이 일었는데, B씨는 이를 촬영한 영상에서 겁에 질린 시민들을 비웃기도 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유튜브에서 유명해지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짜 뉴스와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외부 평가, ‘한국은 대응 잘하는 안전한 나라’

반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외부에서는 우리 대응을 높이 평가하거나, 여전히 한국을 안전한 나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8일에도 미국 여행객을 위한 주요국가에 대한 평가에서 한국을 여전히 안전한 나라인 ‘레벨1’로 분류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전과 같은 등급이다. CDC는 또 한국에서 20여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관련 내용은 아예 한국사회의 감염병 상황에 대한 설명에서는 언급조차 않고 있다. 대신 지난달 3일 전세계적으로 내놓은 홍역 감염 가능성에 대한 주의만 당부하고 있다. CDC는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레벨3’ 등급으로 지정, 미국인의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중국을 ‘레벨3’으로 분류한 반면, 한국은 정상국인 ‘레벨1’로 평가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평가. CDC 홈페이지

미국 언론의 한국에 대한 평가도 호의적이다. 미국 ABC뉴스 밥 우드러프 기자는 지난달 23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한국의 감염병 대응상황을 높게 평가했다. 우드러프 기자는 중국의 감염병 실태를 취재하다가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인천공항) 직원들은 출구에서 내 체온을 쟀다”고 전했다. 이 영상에서는 마스크를 쓴 보안직원이 검역신고서를 확인하는 모습이 나왔다.

우드러프 기자는 또 “공항에서는 우리가 피부를 닦을 수 있도록 작은 물티슈도 나눠줬다”며 “여기에서는 모든 것을 닦는다. 심지어 손잡이 레일까지도”라고 말했다. 영상 속 공항 청소직원은 무빙워크 손잡이 레일을 소독약을 묻힌 수건으로 닦았다. 이 영상은 각국 트위터 이용자들이 자신의 계정에 공유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ABC 방송사 기자 밥 우드러프가 지난달 인천공항이 신총 코로나 사태에 대처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ABC 트위터 캡처

진달래기자 aza@hankookilbo.com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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