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서 미국인·일본인도 사망..봉쇄 지역 사망자 급증 이유는?

강민수 2020. 2. 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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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은 안타깝게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특히 봉쇄지역에서 사망자 증가폭이 심상치 않다는데, 베이징 연결합니다.

강민수 특파원, 미국인과 일본인 사망자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미국인과 일본인 각각 1명이 우한시내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 발표는 아니구요 각각 중국 주재 미국대사관, 그리고 일본 외무성이 밝힌 내용입니다.

미국인은 60대 여성, 일본인은 60대 남성이었습니다.

미국인은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였고, 일본인은 중증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발표됐습니다.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미국인 사망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인의 경우 신종 코로나 감염 증세였지만, 확진 판정을 받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6일 중국 내 외국인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 미국인과 일본인, 숨진 곳이 모두 우한시 병원이죠?

우한시를 포함해서 봉쇄 지역에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네 치사율로 따져보면 우한시 등 봉쇄된 지역의 치사율이 그외 중국 지역 치사율보다 훨씬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최신 통계로 계산해보면 중국 전역의 치사율이 2% 정도인데, 우한시에선 두배인 4% 넘게 나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우선 병원이 마비될 정도로 많은 환자가 몰려들었고, 병원 내 감염이 광범위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병상이 부족해서 당장 급한 중증 환자들만 선별적으로 확진 판정을 내리고 입원을 시키다 보니까, 사망자가 많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증세가 심하지 않아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한, 통계에 잡히지 않은 감염 환자가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그나마 봉쇄된 후베이 지역을 제외한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는 확진 환자 증가세가 사흘째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

신종코로나를 처음으로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씨가 끝내 숨졌다는 소식 어제(7일) 베이징에서 전해주셨는데, 이게 중국 내에서도 파장이 좀 있어보이네요.

[기자]

네 많은 중국인들의 슬픔이 분노로 바뀌고 있습니다.

리원량의 첫 경고를 입막음한 중국 공산당이, 정부가 이번 사태를 키운 장본인이란 비판입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중국 국가감찰위원회 조사팀이 우한에 오늘(8일) 도착해 감찰에 나섰습니다.

시진핑 주석으로 향하는 대중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지방 관리들을 대규모 문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관영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장은 리원량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면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인터넷에선 리원량을 순교자로 표현하거나 자유를 갈구하던 의사로 표현하는 글들이 모두 삭제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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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기자 (mand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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