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로러' 버린 유튜브..구글 브라우저 '크롬 천하' 더 세지나

정윤경 기자,권혁준 기자 2020. 2. 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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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생태계를 바꿔놓은 '유튜브'가 인터넷 브라우저 판도까지 뒤흔드나.

최근 구글이 오는 3월부터 데스크톱 PC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로는 유튜브를 시청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다.

가뜩이나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의 독보적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크롬'으로 제친 구글이 이번엔 유튜브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어 1위 크롬과 2위 인터넷 익스플로러간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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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천하' 굳건히..전문가 "격차 더 벌어질 것"
유튜브 사이트 캡처© 뉴스1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권혁준 기자 = 미디어 생태계를 바꿔놓은 '유튜브'가 인터넷 브라우저 판도까지 뒤흔드나.

최근 구글이 오는 3월부터 데스크톱 PC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로는 유튜브를 시청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다. 가뜩이나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의 독보적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크롬'으로 제친 구글이 이번엔 유튜브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어 1위 크롬과 2위 인터넷 익스플로러간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월부터 적용되는 구글의 새로운 정책은 데스크톱 PC 사용자가 유튜브를 최신버전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시청하도록 의무화한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최신 UI에 호환되지 않는 익스플로러에서는 더이상 사용할 수 없고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크롬,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의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한다. 구글은 2006년 유튜브를 인수했다.

현재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유튜브에 접속할 경우 '이 브라우저는 곧 지원 중단됩니다. 최적의 환경을 위해 브라우저를 업데이트 하세요'라는 알림 메시지를 통해 브라우저 이동을 권고하고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한때 온 국민이 사용했던 브라우저였지만 소프트웨어의 결함과 보안 문제 등이 노출되면서 2016년 구글의 크롬에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2016년 크롬은 전 세계 PC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에서 41.67%를 기록해 익스플로러를 제쳤다. 1년 전인 2015년만해도 익스플로러 점유율은 54%로 크롬(27.23%)의 두배에 달했다.

이후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현재 국내 웹브라우저의 시장 점유율은 Δ크롬(70.95%) Δ인터넷 익스플로러(14.77%) Δ엣지(4.66%) Δ웨일(3.56%) Δ사파리(3.33%) Δ파이어폭스(1.66%) 순이다.

이 상황에서 '대세' 유튜브가 익스플로러를 지원하지 않으면 크롬의 점유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유튜브의 국내 사용자는 3368만명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동영상 앱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공공기관 웹사이트에서 액티브 엑스 등의 플로그인을 꼭 써야할 때가 아니고서야 익스플로러를 쓸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가 올해 말까지 국내 공공기관 웹사이트 2728곳을 대상으로 플러그인 제거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밝힌 만큼 익스플로러 이용자 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를 자주 보는 김모씨(23)는 전화 인터뷰에서 "집에 있는 컴퓨터 기본 브라우저가 익스플로러인데, 유튜브 말고는 딱히 쓸 일이 없어 큰 불편함을 못 느끼고 쭉 써왔다"라며 "유튜브를 볼 수 없다면 굳이 익스플로러를 기본 브라우저로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크롬 브라우저를 추가로 설치하는 사람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튜브를 보기 시작한 60대의 정모씨는 "눈이 안 좋아서 집에선 PC로 유튜브를 시청하곤 하는데, 그동안 익스플로러를 써왔지만 이참에 크롬을 추가로 깔아야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라는 거대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가 브라우저 지원을 안한다면 당연히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국내 사용자들 중 크롬 설치를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유튜브를 보는 경우 이번 일로 크롬을 설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개발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이 관건"이라며 "적극적으로 사용자 수를 잡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익스플로러 사용자 수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v_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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