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반격에 조현아 날 선 비난..한진그룹 남매싸움 갈수록 태산

김건호 2020. 2. 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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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축으로 하는 '반 조원태 연합'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 측과 조 전 부사장 측이 앞다퉈 경영 개선방안 등을 내놓고 있지만 국민연금(4.11%)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소액 주주들의 표심이 향후 한진그룹 경영권 향배를 결정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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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 앞두고 여론전 가열 / 조 회장 재무·지배구조 개선 제의에 / 反조 진영 "경영권 노린 급조대책" / 조 회장측 호텔사업 고강도 구조조정 / 조현아 전 부사장측 완전 퇴출 포석 / 재계 "국민연금·소액주주 표심에 달려"
조현아(왼쪽), 조원태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축으로 하는 ‘반 조원태 연합’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양 측이 조 회장의 경영권 향배를 결정할 변수로 떠오른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기 위한 여론전과 명분 쌓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3월 한진칼 주주총회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으로 보인다. 최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에게 힘을 실었지만, 양측의 보유한 한진칼의 지분이 1.47%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진칼 주총은 여론의 향배와 4%가 넘는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 소액주주의 표심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표심이 반 조원태 전선으로 기울 경우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불발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 회장 측과 반 조원태 연합은 여론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조 회장 측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등 이사회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사회 의장을 외부인을 선임해 조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이 내세울 대표이사 후보와 경쟁을 벌이겠다는 게 조 회장 측 전략이다. 소액주주를 끌어들일 배당 규모 확대 등 주주 친화 정책은 다음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앞서 조 회장 측은 지난 6일 대한항공, 지난 7일 한진칼 이사회를 열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책과 지배구조 투명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송현동 부지에 이어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소유한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매각을 결정하는 등 호텔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강도도 높이고 있다. 명분은 실적 약화였지만 호텔 사업은 조 전 부사장이 재직 당시 애착을 가지고 추진하던 사업이란 점에서 ‘조현아 흔적 지우기’란 분석이 나온다. 3월 주총이 끝난 뒤라도 조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에 다시 발을 들일 빌미를 완전히 제거해 버리겠다는 뜻이다.
한진그룹 본사. 연합뉴스
반 조원태 연합은 이 같은 조 회장 측의 제안을 경영권 방어를 위한 ‘급조대책’이라고 폄하하며 자체적으로 전문경영인 물색에 나서는 등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이들은 한진그룹을 맡길 전문경영인을 찾아 오는 14일까지 이와 관련한 주주제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지난달 31일 주식 공동 보유 사실을 알리며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주주제안에는 지배구조 개선안과 주주 이익 증대를 위한 방안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반 조원태 연합은 다음달 주총에서의 전자투표 도입도 요구했다. 전자투표가 도입되면 주총장에 참석할 수 없는 더 많은 소액주주가 이들 편에 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 측과 조 전 부사장 측이 앞다퉈 경영 개선방안 등을 내놓고 있지만 국민연금(4.11%)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소액 주주들의 표심이 향후 한진그룹 경영권 향배를 결정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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