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텔스기 문제 지적하던 미국, 180도 바뀌어 호들갑
J-20는 중국이 실제로 작전배치한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스텔스기 독점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위기감 탓인지 미국 안팎에서 J-20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았다.
그런데 관심의 방향이 J-20를 깎아내리는 쪽으로 이어진 경우가 있었다. 2019년 1월에 미국 언론은 중국의 스텔스기 J-20 외형을 분석해 기체에 기관총이 없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미국의 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의 인터넷판은 '문제점:중국의 J-20 스텔스 전투기에 기관총이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J-20 스텔스 전투기에 기관총(gun)이 없다. 중국 공군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셔널인터레스트가 중국 공군을 걱정해서 이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J-20의 결함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더 크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얼마 후에 미국의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한걸음 더 나아간 내용을 보도했다. 제목은 "중국의 J-20 스텔스기는 기관총이 없다. 이는 미국 전투기와 도그파이트(dogfight)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였다. 도그파이트는 전투기끼리 꼬리를 물고 상대를 격추시키기 위해 벌이는 근접전을 뜻한다.
21세기에 도그파이트가 공중전에서 얼마나 자주 벌어질지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전투기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공대공 미사일은 사거리가 100㎞보다 훨씬 길다는 점에서 도그파이트가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내서널인터레스트는 J-20가 기관총을 장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자국 사례를 들어가며 중국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언급된 것은 미국의 F-4 전투기의 초기 모델에 대한 것이었다. 베트남전이 진행 중이던 1960년대 미국은 공중전이 미사일로 승부가 날 것을 고려해 F-4 기종의 초기 모델에 기관총을 탑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중전에서 전투기가 장착한 미사일을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이때에는 최후의 수단으로서 기관총이 있어야 하다는 공군 조종사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결국 미군은 F-4E 모델부터는 공대공 미사일 기술의 발전과 무관하게 현재까지도 기관총을 반드시 탑재하고 있다. 최신 기종에도 무조건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도 기관총을 옹호하는 내용이 있다. "발사된 기관총탄은 (미사일처럼) 교란시킬 수도 없고 플레어나 채프도 통하지 않는다.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된 5세대 전투기 F-35도 임무 수행 중 기관총을 사용했다."
하지만 깎아내리는 분위기는 올해 초에 180도 바뀌었다. 중국의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가 J-20에 탑재할 레이저 무기 개발을 시사하고 나서면서다. 지난 1월 7일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군이 공중 발사용 레이저무기를 위한 장치(POD)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CCTV도 "중국이 공중 발사용 레이저 무기의 원형(prototype)을 이미 개발했다"고 전했다.
J-20에 기관총이 없던 것이 레이저 개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1년만에 알려진 셈이었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1월 14일자로 "중국이 공중발사용 레이저 무기를 개발 중"이라면서 중국의 보도 내용을 분석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미국의 'popular mechanics'라는 잡지의 인터넷판은 1월 13일 '중국의 공중발사 레이저 무기가 도그파이팅을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 중국의 레이저 개발 소식을 보도하는 분위기는 지난해 초에 '기관총이 없는 전투기는 실수'라는 흐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더욱이 중국의 레이저 무기 개발 착수가 큰 충격이라는 듯이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미국은 오래 전부터 레이저 무기를 개발해왔고 시험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의 레이저 무기가 위협적이라고 엄살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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