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구보 박태원' 외손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영화인 봉준호 감독을 자라게 한 그의 집안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봉 감독은 예술가 집안으로 유명하다. 봉 감독의 어머니 박소영씨는 월북 소설가 구보 박태원(사진·1909~1986)의 딸로, 봉 감독은 그의 외손자다. 박태원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천변풍경’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1930~40년대의 대표적인 작가다.
박태원은 이태준, 이효석, 이무영 등과 9인회 동인으로 활동했고, 이상(李箱·1910~1937)과는 단짝 친구로 어울렸다. 이후 월북해 1970~80년대까지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다.
‘천변풍경’은 1930년대 서울 청계천변에서 살던 서민의 생활을 사실대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창작노트 자체를 소설화하는 실험적인 기법으로 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이후 여러 작가들에 의해 재창작되기도 했다. 박태원은 안(眼)질환을 앓다 실명했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 '구보'는 평생 안경 신세를 지는 나쁜 시력을 가진 사람이다.
봉 감독의 아버지인 고 봉상균 전 영남대학교 미대 교수는 국립영화제작소 미술실장을 지낸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봉상균 교수는 문화공보부(지금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영화제작소에서 미술실장으로 근무하며 무대미술과 영화 자막 서체를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등 초창기 영화계에서 큰 역할을 했다.
대구 출신인 봉준호 감독은 연세대 사회학과와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영화감독을 꿈꾼 그는 프랑스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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