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굳이 떠난 '스페인 연수'..돌아와선 또 '격리 휴가'

양현승 입력 2020.02.10. 20:31 수정 2020.02.1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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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달 말 일부 지자체 공무원과 군 의회 의장들이 유럽으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이 와중에 꼭 가야 하는지, 온갖 눈총을 받았는데 이 연수를 다녀와서는 아예 출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혹시 감염 위험이 있을까봐 스스로 격리시킨다는 이유였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고흥, 보성, 장흥, 강진군으로 꾸려진 득량만·강진만권 행정협의회.

이 가운데 보성과 장흥군의회 의장과 공무원 등 10명은 지난달 29일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해외연수를 떠났습니다.

신종 코로나 위기 단계가 '경계'로 격상된 다음 날 출발해 10박 12일 일정을 모두 소화했습니다.

군수들이 모두 일정을 취소했지만 해외연수는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그래도 해외에서 배울 게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보성군청 관계자] "전남 도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블루 투어라든가, 이런 것들을 우리 보성에 어떻게 녹여 볼 것인가…"

연수의 목적은 청정 연안 보존과 해양관광 프로그램 개발.

하지만 이들이 찾은 곳은 마드리드와 톨레도, 코르도바 등 유명한 내륙 관광지가 줄을 이었습니다.

[보성군청 관계자] "해양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내륙 관광지까지도 같이 연계할 수 있는 부분들까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열흘 넘도록 해외연수를 다녀온 공무원들이 이번 주 내내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럽에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으니 자가격리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아무런 기준도 없이 5일 동안 공가를 주고 집에서 쉬게 한 겁니다.

[장흥군청 관계자] "후베이성을 갔다 온 경우는 저희가 2주를 잠복기로 보는 거고, 그 외 다른 지역이니까…"

군의회 의장까지 '자가격리'되면서 장흥군의회는 의장 없이 올해 첫 임시회를 열게 됐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보성군, 장흥군의회 의장들은 항공기 비즈니스석 등 1천2백만 원 씩 여비를 받았고, 함께 간 공무원 8명은 4천여만 원의 돈을 썼습니다.

이 돈, 모두 세금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민정섭(목포))

양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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