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레드카펫 밟은 세월호 다큐 '부재의 기억'

서정민 2020. 2. 1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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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과 함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또 한편의 한국 영화가 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이승준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 이다.

<부재의 기억> 은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기록들을 시간순으로 재구성해 보여줌으로써 국가의 부재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29분짜리 다큐멘터리다.

2018년 11월 미국 뉴욕다큐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아카데미상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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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다큐 부문 수상은 못했어도
세계인에 사건 알린 걸로도 큰 성과
유가족들 "고맙고 수고했다" 메시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단편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의 감병석 프로듀서(왼쪽부터), 단원고 학생 어머니 김미나·오현주씨, 이승준 감독이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함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또 한편의 한국 영화가 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이승준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이다. 비록 수상하진 못 했지만, 세계인들에게 존재를 알린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세월호 유족이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 함께 참석했다는 점이 각별하다. 이날 시상식 직전 이승준 감독과 감병석 프로듀서는 단원고 학생 장준형군의 어머니 오현주씨, 김건우군의 어머니 김미나씨와 함께 레드카펫 위를 걸었다. 두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을 포함한 단원고 학생들 명찰을 달고, 아이들 얼굴 캐리커처를 그린 스카프를 펼쳤다. 외신 기자들은 이들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인터뷰를 했다.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기록들을 시간순으로 재구성해 보여줌으로써 국가의 부재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29분짜리 다큐멘터리다. 2018년 11월 미국 뉴욕다큐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아카데미상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감독과 감 프로듀서, 두 어머니는 시상식에 앞서 현지에서 여러 차례 상영회, 관객과의 대화, 언론 인터뷰 등을 소화했다.

이 감독은 1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결과와 무관하게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미국 관객들이 영화에 공감하고 분노하고 슬퍼하는 걸 보면서 좋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들도 ‘상까지 받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고맙고 수고했다’고 말해주었다. 한국에 있는 유가족들에게서도 ‘고생했다. 감사하다’는 메시지가 계속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카데미는 슬프더라도 희망을 주는 해피엔딩을 선호한다고 한다. 우리끼리 농담처럼 ‘다음에 해피엔딩을 만들어서 오스카에 다시 오자’는 말을 했다. 세월호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제대로 처벌하는 게 해피엔딩일 것이다. 그런 결말을 장편 영화로 만들어 여기 다시 오는 것도 상상해본다”고 덧붙였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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