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사태' 발언 5·18 관련 없어 "법적대응할 것"

"억지로 결부시켜 역사인식 문제로 왜곡 네거티브 공세"

4·15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근 분식집을 찾아 취재진에게 떡볶이를 권하고 있다. 2020.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로 표현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을 놓고 여권의 질타가 계속되자 한국당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네거티브 공세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황 대표가 언급한 내용은 1980년 5월17일에 있었던 휴교령에 따라 대학을 다닐 수 없게 됐던 상황에 대한 것"이라며 "당시 혼탁했던 정국 속에서 결국 대학의 문이 닫혀야 했던 기억을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여권의 비판에 대해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계없는 발언을 억지로 결부시켜 역사인식 문제로 왜곡하고 있다"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네거티브 공세는 불법적인 허위사실 유포다.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앞으로 발생하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는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9일 종로구 현장행보차 모교인 성균관대 인근의 떡볶이 가게를 찾았다가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그래서 학교가 휴교 되고 이랬던 기억이…."라는 문제의 발언을 했다.

비상계엄으로 전국 대학에 휴교령이 내려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를 '사태'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황 대표의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다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2000년대 들어 5·18은 광주민주화운동이라고 공식 명명됐다.

논란이 커지자 황 대표는 전날(10일) 서울 종로구 하림각에서 당원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4학년 때 그때의 시점을 생각한 것이다. 광주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