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대 연구팀 "국내 신종 코로나 방역망에 구멍"

고재원 기자 2020. 2. 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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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의대와 서울대 의대 연구팀을 중심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폐렴)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구팀은 "국내 2차, 3차 감염자가 나오고 매일 중국에서 2만명 가까이 입국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수준의 방역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을 종식시킬 수 있는가 의문이 든다"며 "지금이라도 입국을 잠정 제한해 환자 발생이 많은 국가에서 오는 무증상 감염자의 추가 입국을 막고 환자와 접촉한 국내 무증상자를 더 적극적으로 찾아내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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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잠정 제한해 무증상 감염자 입국 막아야
JKMS 홈페이지 캡쳐

가톨릭대 의대와 서울대 의대 연구팀을 중심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폐렴)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관리대상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환자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매일 중국에서 2만명 가까이 입국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입국을 잠정 제한해 환자 발생이 많은 국가에서 오는 무증상 감염자의 추가 입국을 막는 것을 추천했다.

유진홍 가톨릭대 의대 교수와 홍성태 서울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KMS’ 1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의 감염 경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러 환자들에게서 공통점이 발견됐다. 먼저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 열 두번째, 스물 세번째 확진 환자의 경우 질병관리본부의 능동감시 대상자에서 제외됐다는 공통점이 발견됐다. 능동감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근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다녀온 적이 있거나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해당된다. 검역 과정에서 발열과 인후통이 확인될 경우 격리는 되지 않지만 보건소가 증상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한다.  

능동감시 대상자에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 열 두번째, 스물 세번째 확진 환자가 제외됐다. 검역 당시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 환자는 23일 우한에서 청도를 경유해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일곱 번째 환자는 26일 감기, 28일 오한 등 증상을 겪었다. 30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고 입국 후 8일만에야 서울의료원에 격리 조치됐다. 여덟 번째 환자도 마찬가지로 8일만에야 원광대병원에 격리 조치됐다. 열 두번째는 19일 입국해 13일만에, 스물 세번째 환자는 15일만에 격리 조치됐다. 4명 환자가 접촉한 사람 숫자만 362명이다. 

연구팀은 “질본이 확진 환자와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 능동감시를 실시하고 있지만 감염 환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지금까지 국내 보건당국의 방역망이 성공적으로 작동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국내 2차, 3차 감염자가 나오고 매일 중국에서 2만명 가까이 입국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수준의 방역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을 종식시킬 수 있는가 의문이 든다”며 “지금이라도 입국을 잠정 제한해 환자 발생이 많은 국가에서 오는 무증상 감염자의 추가 입국을 막고 환자와 접촉한 국내 무증상자를 더 적극적으로 찾아내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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