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분 악화일로..윤석열, '갈등봉합' 메시지 내놓나

나운채 2020. 2. 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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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울산시장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관련 기소 과정을 놓고 현직 검찰 간부가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 내부 갈등 구도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대검찰청은 제21대 4·15 총선 관련 전국 18개청 지검장 및 59개청 선거담당 부장검사 등이 참석한 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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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검장, 대검 회의서 이성윤 '공개 비판'
지난달에는 '상갓집 충돌' 공개 항의 논란도
윤석열, 권역별 검찰청 방문..조직 추스르기
[서울=뉴시스] 신대희 기자 = 지난해 7월31일 광주지검 대회의실에서 문찬석 광주지검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9.07.31. sdhdream@newsis.com

[서울=뉴시스] 나운채 기자 = 청와대의 울산시장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관련 기소 과정을 놓고 현직 검찰 간부가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 내부 갈등 구도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대검찰청은 제21대 4·15 총선 관련 전국 18개청 지검장 및 59개청 선거담당 부장검사 등이 참석한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찬석(59·사법연수원 24기) 광주지검장은 이성윤(58·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 과정에서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의 지시에도 기소를 결재·승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문 지검장은 '총장의 지시를 거부한 게 맞는가. 설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사실상 이 지검장을 저격하는 질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검장은 이에 대해 특별한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고 한다.

문 지검장은 윤 총장 인사청문회 준비추진단 단장을 맡은 바 있고, 이 지검장은 친정부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따라서 전날 공개석상에서 나온 비판 발언은 단순히 수사 과정의 원론적인 문제를 지적한 것만은 아니라는 게 일각의 시선이다.

이와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총장이 선거를 앞두고 준비를 잘 해 가자는 게 회의의 주제"라며 "그런 주제와 무관하게 어떤 의도로 그런 질문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유감스럽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0.02.10. photo1006@newsis.com

지난달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를 놓고 검찰 간부가 대검 신임 부장을 향해 격렬히 항의한 이른바 '상갓집 충돌'이 불거진 바 있다. 양석조(47·29기) 전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은 한 상갓집에서 직속 상관인 심재철(51·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양 전 연구관은 심 부장이 간부회의 등에서 조 전 장관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 의견을 낸 것을 문제 삼았다. 일반 조문객들도 다수 있는 상갓집에서 검찰 내부 갈등이 여과 없이 드러난 셈이다. 이후 양 전 연구관이 심 부장에 사과했고, 심 부장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검찰 내 갈등 구도가 계속해서 수면 위로 떠 오르는 것을 두고 윤 총장의 조직 운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총장으로서 갈등 상황을 봉합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등이 방법으로 거론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내부 불만, 갈등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검찰총장이 모든 검사들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켜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번 주부터 부산고검·부산지검을 시작으로 전국 권역별 일선 검찰청을 격려 방문할 예정이다. 윤 총장은 이같은 방문 과정에서 일선 검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수사나 운영 등 조직과 관련한 조언을 건넬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na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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