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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단독]경찰, '文대통령 비판 전단 살포' 보수단체 대표 압수수색

김우영 기자 입력 2020.02.11. 16:47 수정 2020.02.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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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與圈) 인사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을 뿌렸던 보수 성향 시민단체 대표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1일 시민단체 ‘터닝포인트’ 대표 김정식(33)씨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서울 영등포구 국회 분수대 주변에서 진보 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를 패러디한 ‘민족문제인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문 대통령 등 여권 인사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살포, 이들을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민족문제인연구소가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 배포한 전단. /민족문제인연구소 제공

당시 김씨가 살포한 전단지에는 문 대통령을 ‘북조선의 개 한국 대통령 문재인의 새빨간 정체’라는 문구가 적힌 일본의 잡지 표지 사진이 실렸다. 또 뒷면에는 ‘2020 응답하라 친일파 후손’이라는 문구와 박원순 서울시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홍영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사진과 이들의 아버지 등이 일제강점기 당시 친일행동을 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배경에는 욱일기가 그려졌다.

내사(內査)를 진행하던 경찰은 지난해 12월 김씨를 입건하고 정식 수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30일 피의자 조사도 했다. 김씨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욕 혐의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친고죄다. 다만 청와대 등 여권에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친고죄라도 공소제기를 염두에 두고 수사는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수사사항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여권에서 반일을 선동하는 행태가 부적절하다고 느껴 전단을 살포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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