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는 하나님의 징벌" 송촌장로교회 목사 설교 논란

심규상 입력 2020. 2. 11. 17:08 수정 2020. 2. 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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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에 있는 한 교회 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주제로 한 주일예배에서 "성경의 전염병은 대부분 죄를 범한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말해 논란이다.

박 목사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출애굽기 9장, 민수기 14장, 예레미야 14장과 29장, 에스겔 5장과 6장, 누가복음 21장 등 성경 구절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성경에는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로 전염병이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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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배 목사 주일 예배에서 "왜 우한폐렴이라 안 하는지 모르겠다"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

 
 지난 9일 대전 송촌장로교회(대덕구 송촌동) 박경배 목사가 '우한 폐렴 전염병'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고 있다.
ⓒ 홈페이지 캡처
 
대전에 있는 한 교회 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주제로 한 주일예배에서 "성경의 전염병은 대부분 죄를 범한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말해 논란이다.

대전 송촌장로교회(대덕구 송촌동) 박경배 목사는 지난 9일 '우한 폐렴 전염병'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우선 그는 설교 주제를 '우한 폐렴 전염병'으로 정한 배경에 대해 "'우한 폐렴'이라고 하면 되는데 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고 한다. 어제 주보 만들면서도 (제목을 '우한 폐렴'이라고) 붙이니까 집사님이 안 된다더라. 나는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역명을 넣은 '○○폐렴' 등의 사용은 국가·종교·민족 등 특정 집단을 향한 오해나 억측을 낳고, 혐오 및 인종 차별적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공식 이름을 정했다.

거듭 심판론...

박 목사는 또 중국  우한의 한 교회 선교사가 쓴 "왜 하필이면 우한이 이번 역병 진원지가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의 편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정부의 교회 핍박과 연관이 있다는 설명인 셈이다.

박 목사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출애굽기 9장, 민수기 14장, 예레미야 14장과 29장, 에스겔 5장과 6장, 누가복음 21장 등 성경 구절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성경에는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로 전염병이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데, 어느 글을 보니 '앞으로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면 접촉이 아니라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 엄청난 사람이 어려움을 당할 것이다'고 한다"는 말로 거듭 심판론을 제기했다.

박 목사가 제시한 주된 처방은 회개였다. 그는 "성경이 말하는 전염병은 대부분 죄진 백성과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징벌이었다"며 "이런 때는 마스크를 쓰고 개인 위생을 챙기면서 예배를 드리며 우리의 죄, 민족의 죄를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박 목사의 이 같은 설교는 종교적 성찰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범죄자로 보고 특정 국가와 집단을 향한 혐오 정서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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