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현실로!..임권택 "'기생충' 벽 넘어 큰일 해냈다"

김세희 2020. 2. 1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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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영화가 칸과 베니스 영화제 등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건 '씨받이'와 '취화선' 이런 임권택 감독의 작품을 통해서였습니다.

아카데미는 그 뒤로도 줄곧 한국 영화가 넘기 힘든 벽이었는데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한국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제작진들, 감회가 남다르겠죠.

김세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편제'와 '취화선' 등 한국 고유의 정서로 1980년대부터 해외 영화제에 도전해온 여든넷의 임권택 감독.

취화선으로 2002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거머쥔 한국 영화계의 거장에게도 세계적인 영화제의 벽은 늘 높았습니다.

아카데미는 그중에서도 가장 높고 단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임권택/영화감독 : "아카데미 거기가 하도 벽이 높고 사실 우리 영화나 동양 영화에 대해서 별로 문을 안 열었고 좀 심하게..."]

임 감독은 줄곧 아카데미의 벽이 허물어지기를 바랐고, 영화 '기생충'을 보고 난 뒤 그 가능성을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기대는 현실이 됐습니다.

[임권택/영화감독 : "영화제 공로가 자기한테만 떨어지는 게 아니거든요. '아 되는구나 우리도' 하는 그런 자신감 같은 것을 갖게 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봉준호 감독이 큰일을 해낸 거죠. 우리한테."]

현재 활동 중인 젊은 감독들은, 아카데미 이전부터 해외 영화제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기생충' 덕에 한국 영화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음을 실감합니다.

[김용훈/영화감독 : "이번 로테르담 영화제에 참석했을 때 기생충의 영향이 굉장히 크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고..."]

한국 영화계에 쏟아지는 뜨거운 반응에 기쁘기도 하지만,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에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습니다.

[김용훈/영화감독 : "김연아 피겨 선수를 봤을 때 그 눈높이에 맞춰지듯이 관객의 눈높이도 굉장히 더 높아지겠구나... 거기에 충족시키기 위해서 더 많은 고민을..."]

한국 영화계는 놀라움과 자랑스러움을 넘어서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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