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갈팡질팡하는 새.. '공포의 감옥' 되어가는 크루즈

조성은 기자 2020. 2. 1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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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채 격리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자 일본 정부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탑승객 전원을 상대로 한 신종 코로나 감염 검사 실시 여부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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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비상.. 첫 확진자 나온 후에도 방역 않고 선내 10명 감염 후에야 승객 격리
전날까지 13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확인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한 탑승객이 11일 배의 출항시간을 적은 흰 천을 들어 보이고 있다. 그 옆으로 ‘약품 부족’ ‘보도 고맙다’는 글귀가 적혀 있는 흰 천이 걸려 있는 모습도 보인다. AP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채 격리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자 일본 정부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탑승객 전원을 상대로 한 신종 코로나 감염 검사 실시 여부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무더기로 늘면서 선내에는 감염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요코하마항에서 크루즈선에 탑승했다가 닷새 후 홍콩에서 하선한 홍콩 국적의 80세 남성은 일주일 만인 이달 1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판정됐다. 홍콩 당국은 이 정보를 다음 날 일본 정부에 통보했으나 확진 사실이 크루즈선에 전달된 것은 지난 3일 오후 6시30분쯤이었다. 사우나와 레스토랑 등 감염자가 사용했던 각종 시설들이 이 시간 동안 아무런 방역 조치 없이 정상 운영되면서 사실상 초동 대응에 실패했다.

승객들에 대한 격리 조치도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일 선내에서 10명이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뒤에야 부랴부랴 승객들에게 객실 안에 머무르라고 통보했다. 그나마 격리 조치가 이뤄진 승객들과 달리 승무원 1000여명은 비좁은 공간에서 함께 근무하며 화장실 1곳을 최대 4명이 함께 사용하고 있어 이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할 우려가 크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지난 10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탑승자 3600여명 전원을 검사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전원 검사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부 내 엇박자만 노출하고 말았다. 후생노동성의 한 간부는 아사히신문에 “전원 검사를 민간에 위탁하면 비용이 높아진다”며 “지자체 단위 지방위생연구소는 신종 코로나 검사 경험이 부족해 다수의 인원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즈선 승객들 사이에서는 집단 감염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크루즈선 내에 머물고 있는 60세 남성은 아사히신문과의 통화에서 “감염 확산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과 함께 배에 탑승한 54세 여성은 며칠 전 38.5도의 고열이 발생해 진료를 요구했으나 객실에서 3시간, 의무실에서 30분을 기다린 끝에 타미플루를 처방받았다. 이 여성은 신종 코로나 검사를 요구했지만 의료진은 긴급성이 없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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