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홍삼액기스 맛본 文대통령 "질본 직원들 주게 30박스만"(종합)

김평화, 김성휘 기자 입력 2020. 2. 12. 15:34 수정 2020. 2. 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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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낮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 점포들을 방문하고 상인들과 점심식사를 같이했다. '코로나19'(COVID-19), 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공포로 손님이 끊기는 등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을 격려했다. 국민들에게는 공포심을 떨쳐내고 경제활동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11시 40분부터 남대문시장을 찾아 점포 여러 군데를 들러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어묵, 떡, 고려인삼 등 이곳 제품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 구입했다. 소비회복을 희망하는 의미다.

인삼가게를 찾은 문 대통령은 "인삼이나 홍삼은 면역력에 좋다"며 상인에게 코로나19의 영향을 물었다. 상인은 매출이 70%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인삼과 홍삼에 대해선 "역사적으로 오래된 제품이라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되니까 이런걸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억제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홍삼엑기스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상인은 스틱형 홍삼액을 꺼냈다. 문 대통령은 동행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시음한 뒤 "질병관리본부의 모든 직원들이 먹을 수 있게끔 보낼려고 한다"며 "한 30박스 정도하면 몇인분쯤 되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이 주문한 홍삼스틱은 총 30박스. 한 박스당 30포가 들어있는 제품이다. 문 대통령은 미리 준비해둔 상품권 봉투를 꺼내 상인에게 전달했다.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문 대통령이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처음 산 것은 어묵 4만8000원치다. 어묵집을 찾아 "지금 뭐 장사가 어렵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의 어려움이 있냐"고 물었다. 상인은 "거의 3분의1로 준것 같다"며 "일단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임대료 등 세부담을 걱정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정부가 최대한 노력할테니까 힘내고 이겨내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어묵 한 봉지에 얼마냐고 묻자 상인은 1만2000원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어묵을 직접 고르며 "그러면 조합을 이거 포함해서 5만원으로 하나 조합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4만8000원치 어묵을 사며 5만원을 냈다. 거스름을 안받겠다고 했지만 상인이 "그래도 드려야 한다"며 2000원을 거슬러줬다. 육수용 어묵을 서비스로 담아주기도 했다.

시루떡과 오메기떡도 문 대통령의 '장바구니'에 담겼다. 떡집에선 시루떡을 시식했다. 문 대통령은 시식 후 강민석 대변인과 김상조 정책실장에게도 권유했다.

상인은 "요즘 손님들이 없는데 코로나 때문에 손님들이 없다"며 "그래서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박 장관은 특별융자 등 중기부의 정책을 소개했다.

시장 안에서 이동하는 중에 만난 한 상인과는 꽃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졸업식, 입학식 이런거 안하니까 너무 어렵냐"고 물었다. 화훼상인은 "대통령님이 잘해주셔가지고요. 아이고 뭐 기다릴게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걱정돼서 왔다"며 "전통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전통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0.02.12.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지원보다도 국민들이 하루 빨리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일상활동, 특히 경제활동, 소비활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지 않겠냐"며 "이런 캠페인을 위해서 또 국민들께서 전통시장을 다시 많이 찾아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방문을 했다"고 밝혔다.

시장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상인 대표들과 시장 내 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로 인해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 신종 코로나로 인해 민생 경제가 위축받지 않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소상공인 긴급지원책을 내놓은 상태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민들이 과도한 불안심리를 떨치고 일상적인 경제 활동에 전념해 달라는 메시지를 냈다. 방역 등 국민안전에 대해 정부가 총력 대응을 하겠으니 모든 불안은 정부의 몫으로 둘리고, 국민은 안심하면서 일상적인 경제 활동에 전념해달라는 뜻을 강조했다.

신종코로나 극복을 위한 문 대통령 현장 행보는 방역·예방에서 경제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지난 9일, 우한교민 생활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을 찾아 경제소비 회복을 강조했고 아산의 온양온천 전통시장에서 현장을 체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2.12.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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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김성휘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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