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독 비었던 시절 '견뎌줬던' 아내..감격의 포옹
[뉴스데스크] ◀ 앵커 ▶
그제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되던 순간, 주목받지 않은 곳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소리없이 울던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적 동료이자 조력자였던 아내와 아들이었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기생충!"
영광의 순간 말없이 서로를 꼭 껴안고 우는 두 사람.
봉준호 감독의 부인과 아들입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부인과 함께 한 봉 감독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봉 감독은 각본상을 받은 뒤 먼저 부인에게 감사를 건넸습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저의 아내에게도 감사하고…"
영화학도 시절 만난 부인 정선영 씨는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그의 초기 단편 '지리멸렬' 제작에 참여했고, 1995년 결혼한 이후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뎌줬습니다.
[봉준호 감독/2013년] "2003년 '살인의 추억' 개봉할 때까지 되게 힘들었어요. 제 대학 동기가 집에 쌀도 가져다 주고 막 그랬었어요."
조감독으로 일하며 한 달에 20만 원 남짓 벌던 시절이었습니다.
[봉준호 감독/2013년] "그게 98년…올 한 해 1년만 달라…1년치 생활비는 간신히 된다 우리가…1년 간 나는 올인하겠다. (부인이) '좋다! 못 먹어도 고!'"
그렇게 탄생한 영화가 첫 장편 '플란다스의 개'였고, '살인의 추억', '괴물'로 이어졌습니다.
과거 부인이 영어 과외를 하던 부잣집에 그를 수학 과외 교사로 소개했는데, 이 일화는 기생충의 토대가 됐습니다.
아들 봉효민 씨 역시 영화 '1987', '옥자' 등에 참여하며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봉 감독의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
오스카 시상식 전 긴장되지 않느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 "시상식 끝나면 파티가 있을 거고, 그게 지나면 집으로 돌아간다는 거니까…파티와 귀향 그거에 너무 기뻐요. 그래서 긴장할 별 이유가 없어요."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편집: 오유림 / 영상·사진제공: LA타임즈 / 영상제공: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신수아 기자 (newsu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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