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안철수계로 불리기 싫다" 바른미래 김중로 한국당행

심새롬 2020. 2. 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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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인가족, 그들의 목소리를 듣다' 토론회에서 주최자인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 “와서 안보를 추슬러 주면 좋겠다”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권유에 의해서다.

김 의원은 1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지난달 10일 황 대표를 만나 (한국당에) 간다는 교감을 했다”고 말했다. “나는 안철수신당 세력과 함께할 수가 없다. 큰 당에 가서 국가안보를 위한 일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도 했다. 한국당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바른미래당) 제명 처리만 되면 즉각”이라며 “최악의 경우 탈당까지도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당내 안보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장성급 장교 출신인 김 의원 영입을 추진했다고 한다. 육군사관학교 교수, 제70보병 사단장 등을 지낸 김 의원은 2009년 준장으로 전역한 뒤 2012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만든 ‘정책네트워크 내일’에 합류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 10번으로 당선됐다. 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 등과 함께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로 분류됐다.

지난 2018년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통합신당 최종 당명 선정 현장. 왼쪽부터 김중로 의원, 유 대표, 안 대표, 정운천(현 새보수당) 의원. [뉴스1]


하지만 김 의원은 이날 “기본적으로 안철수계로 불리는 것이 싫었다. 계파정치 자체를 싫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가 창당을 준비 중인 신당 합류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 (9일) 발기인대회 때 가지 않았다. 다른 비례대표들에게 간접적으로 함께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달 30일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이 “7명의 현역 의원들이 안 전 대표를 따르기로 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하자 “나는 가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의 한국당행은 ‘호남 출신’의 보수정당 합류라는 의미를 갖는다. 전북 군산이 고향인 그는 이리고(전북 익산)·육사(30기)를 졸업했다. 김 의원은 다만 4·15 총선에서는 거주지인 세종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에서 안철수 신당이나 바른미래당으로는 민주당과 싸움이 안 된다”며“지역 지지자들이 빨리 한국당으로 가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이달 들어 두 명의 의원이 한국당행을 택했다. 지난 4일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이 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했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민주평화당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현 의원의 경우 당적은 바른미래당에 그대로 둔 채 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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