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방문 40대 뇌졸중에 헛소문..'수원 코로나 사망' 격리소동

최모란 2020. 2. 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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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을 다녀온 중국 동포가 갑자기 숨졌다. 병원 측은 이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중국 여행 이력을 고려해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면서 구급대원과 경찰이 한때 격리되기도 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지하철역 역무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련한 손소독제와 무료 마스크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13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7분쯤 수원시 한 주택가에서 중국 동포 A씨(41)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경찰과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A씨는 출동한 소방대원 등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전 9시쯤 사망했다.


방중 이력만으로 헛소문 일파만파
A씨의 유가족은 A씨가 최근 중국에 다녀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A씨는 지난달 31일 중국 칭다오(靑島)공항에 3시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고열이나 기침 등 신종코로나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병원 측은 만약을 대비해 A씨의 검체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했다. 또 응급실 출입을 통제하고 구급차가 들어온 출입구 등도 폐쇄한 뒤 긴급 소독했다.

A씨를 이송하는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 4명과 소방대원 6명 등도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격리조치됐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신종코로나로 사망했다'는 기사까지 나오고 지자체와 정부가 사실 확인에 돌입하는 등 파문이 확산됐다.


A씨 사인은 뇌졸중, 코로나는 상관없어
하지만 A씨는 뇌졸중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에도 뇌졸중을 앓고 있었는데 최근 3개월간 관련 약을 먹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에 대한 신종코로나 검사 결과도 '음성'이 나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와 접촉해 격리했던 대원들을 모두 해제 조치했다. A씨가 사망한 병원 응급실 등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서 신종 코로나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는 거짓이라는 것을 알리는 SNS 게시물 [페이스북 화면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원 코로나 확진자 사망?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상기자는 평소 뇌졸중을 앓고 있었고 신고 내용 및 현장 확인 당시에도 뇌졸중 의식저하 양상을 보였다"고 적었다.
수원시도 SNS를 통해 "(A씨 사망 사건은) 신종코로나와 전혀 관계없는 안타까운 사망사건"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뇌졸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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