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과 정반대' 캄보디아..국제사회에서 칭찬 릴레이

이원준 기자 2020. 2. 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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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의 캄보디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범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바다 위를 떠돌던 대형 크루즈선 '웨스테르담' 입항을 전격 허가하고, 승객과 승무원 2200여명을 신속히 배에서 내리도록 하는 것은 물론 세계에서 드물게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크루즈선 하선을 허가한 캄보디아의 조치는 일본의 사례와 분명하게 대비돼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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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떠돌던 크루즈선 수용..하선도 속전속결
훈센 '통큰' 리더십 빛나..中 입국제한도 안해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공포에 5개 국가의 입항 거부로 바다를 떠돌다가 시아누크빌 항구에 도착한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의 승무원과 승객들에게 꽃다발을 주며 환영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동남아의 캄보디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범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바다 위를 떠돌던 대형 크루즈선 '웨스테르담' 입항을 전격 허가하고, 승객과 승무원 2200여명을 신속히 배에서 내리도록 하는 것은 물론 세계에서 드물게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가 '속전속결'에 행동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센 총리의 결단이 있다. 그는 크루즈선이 정박한 부두까지 직접 나와 하선한 승객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모습을 연출했다.

◇훈센 총리, 꽃다발 들고 크루즈선 승객 '맞이' :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웨스테르담호 탑승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격리조치가 해제되면서 배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크루즈선이 전날(13일) 캄보디아 남서부 시아누크빌항에 도착한 지 하루 만이다.

캄보디아 보건부는 전날부터 탑승자 전원을 선내에 대기시킨 채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한 결과, 선내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웨스테르담호 선사인 홀랜드 아메리카도 이날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 당국이 승객들에게 하선 허가를 내줬다"고 확인했다. 이 배에는 승객 1455명과 선원 802명 등 모두 2257명이 탑승해 있었다.

로이터는 훈센 총리가 직접 배에서 내린 승객들에게 장미꽃을 전달하며 반갑게 맞이했다고 전했다. 크루즈선이 항구에 정박하자 승객들의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출항한 웨스테르담호는 선내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일본, 대만, 태국 등 5개국에서 입항을 거부당해왔다. 그러다가 캄보디아가 입항을 전격적으로 허가하면서 출항 2주 만에 유랑 신세를 면하게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캄보디아의 인도적인 조치로 크루즈선 승객들이 '바다의 집시' 신세를 면하게 됐다고 관련 조치를 칭찬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공포에 5개 국가의 입항 거부로 바다를 떠돌다가 시아누크빌 항구에 도착한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 승객들을 환영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中과 관계도 '우호적'…실리와 명분 모두 챙겨 : 캄보디아의 이러한 '통 큰' 결단 배경에는 훈센 총리의 리더십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훈센 총리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의연한 대응을 보이며 중국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해왔다. 일례로 캄보디아는 바이러스 발원지 중국 우한시에서 자국민 철수에 나서지 않은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특히 캄보디아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대(對)중국 입국제한에 나서지 않는 국가다. 대부분의 중국 주변국들이 입국제한 조치를 한 모습과는 구별된다. 이런 와중에도 캄보디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까지 단 1명에 불과하다.

대형 크루즈선 하선을 허가한 캄보디아의 조치는 일본의 사례와 분명하게 대비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요코하마에 도착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입항을 불허, 문제의 크루즈선을 지금도 해상에 격리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후 이 크루즈선에서만 2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오면서 일본 당국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요코하마 앞바다에 머물고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일본 정부가 지난 3일 입항을 불허한 이후 크루즈선에서만 218명에 달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 © 로이터=뉴스1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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