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대 학생 실습 나흘 만에 숨져..검찰·해경 수사 착수

이준석 2020. 2. 1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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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해양대 학생이 실습을 위해 외항선을 탄 지 나흘 만에 열사병 증상을 보인 뒤 숨졌습니다.

오늘 고향인 부산으로 시신이 운구됐는데요.

사망 경위를 둘러싸고 여러 의문을 낳고 있어 검찰과 해경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해양대 학생이 해외 실습을 위해 탄 배가 운항을 시작한 건 지난 5일입니다.

항해 나흘째, 기관실에서 일하던 실습생은 열사병 증상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실습생의 시신은 현지 병원을 찾은 유족과 함께 오늘 고향인 부산으로 운구됐습니다.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실습생이 일했던 곳은 선박의 기관실로 내부 온도가 50도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국해양대학교 졸업생/음성변조 : "기관실 더운 데서 8시간 내내 일하는 게 아니라 기계 고장이나 점검 같은 거 할 때만 나가서 하는 거고, 주로 사무실 안에서 일하죠. 사무실은 시원하니까…."]

숨진 실습생의 근무형태나 안전관리 실태 등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외항선에서 초동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확인해야 할 대목입니다.

실습생은 하선 결정 이후 헬기가 아니라 예인선과 보트를 이용하느라 13시간여 만에 육지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유가족 : "헬기가 안 오고 늦었다고 한다면 차라리 보트를 안 태우고 큰 배에서 응급조치를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검찰과 해경은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이 나오는 대로 선사와 외항선 관계자 등을 불러 실습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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