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M항공 "인종차별 아닌 실수"..나흘 만에 '이상한 사과'
[앵커]
네덜란드 항공사 KLM이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한글로만 써 붙여서 논란이 됐죠. 한국인을 코로나19 보균자로 취급한 인종 차별이라는 비난이 거셌습니다. 결국 아시아 지역 경영진이 나흘 만에 고개를 숙였는데, "단순히 영어로 적는 걸 잊었을 뿐"이라는 반쪽짜리 사과였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KLM 승무원 (지난 10일 / 암스테르담~인천 KLM 비행기 안) : 지금 아시아에서 (코로나19가) 논란이 되고 있잖아요. 만약 누가 아프기라도 하면 문제가 되잖아요.]
왜 한글로만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써 붙였냐고 한국인 승객이 항의하자 네덜란드인 승무원이 한 말입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인을 코로나19 보균자 취급했다는 비난이 거셌습니다.
국토교통부도 KLM에 엄중하게 경고했습니다.
결국 나흘 만에 KLM 아시아 지역 경영진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기욤 글래스/KLM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 : (어제 전체 승무원에게) 전용 화장실 운영은 금지한다고 공지했습니다. 불쾌하셨을 승객들, 국민께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고 합니다.
[인종차별이라고 보고 있진 않고 그냥 단순히 어리석은 실수라고 보고 있습니다.]
영어로 안내문을 쓰는 걸 깜빡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억지 주장에 반쪽 사과라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KLM은 계속 입장을 바꿨습니다.
처음엔 "만석이 아니면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두기도 한다"더니 "의도하지 않았지만 차별 행위로 느낀 데 대해 매우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결국 국토부 경고까지 나오자 "결코 가볍지 않은 실수"라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사과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 관련 리포트
한글로 '승무원 전용' 안내문…KLM항공 인종차별 논란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359/NB11934359.html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WHO, 정부에 '국내환자 어떻게 치료했나' 자료 요청
- 동선 공개 안하는 日..첫 사망자 감염경로 미스터리
- 붙잡힌 여탕 '여장남자', 범행 인정하면서 한 말이..
- '열받은 남극' 사상 처음으로 '영상 20도' 넘었다
- 14년지기 김지석·유인영 묘한 분위기.."좋아하는 줄"
- [속보] 윤 대통령, 이종섭 주호주 대사 면직안 재가
- 전국 26개 사전투표소에서 불법카메라 의심 장비 발견
- 윤 대통령 "GTX-A 개통, 대중교통 혁명의 날"
- 낮엔 암투병 남편 돌보고, 밤엔 택배 배송…25살 러시아인 아내
- 초등학교 4월 식단표에 '투표는 국민의힘'?…"경위 조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