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후쿠시마 재앙 보는듯" 아베에 등돌린 日여론

강기준 기자 입력 2020.02.15. 08:42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새 44명이 늘어나 총 218명을 기록한 데다가, 이 외 지역에선 첫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일본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이날 중국에 방문한 적도 없는 가나가와현에 사는 80대 여성이 코로나19로 숨지자 뒤늦게 109억엔의 지원예산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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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BBNews=뉴스1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와 같은 대처 수준이다"
"아베는 '차이나머니'가 무서운 것인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새 44명이 늘어나 총 218명을 기록한 데다가, 이 외 지역에선 첫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일본 여론이 들끓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일본의 소셜미디어(SNS) 상에선 일본 정부의 바이러스 대처에 실망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와 정부의 대처가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보도했다.

23년간 일본 검찰에서 일했으며 검찰의 비리 등을 고발하기도 했던 고하라 노부오 변호사는 이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아베 신조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강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크루즈선 하선을 거부하고, 배 안에 승객들을 격리한 것은 원숭이와 같은 대책"이라면서 "이 때문에 감염자가 급격히 확대됐고, 정부의 빈약한 대응에는 전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노부오 변호사는 아베 총리의 크루즈선 대처를 "'선내 감금 사건'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큰 실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카미 마사히로 의료거버넌스연구소 이사장은 이미 지난달 24일 이같은 재앙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후생노동성은 즉시 바이러스 진단을 위한 유전자 검사 시스템을 설치해야 한다"면서 "1명의 검사비용이 1만엔 가량인데 100만명이 받더라도 예산은 100억엔이다. 이는 아베 총리가 결단하면 즉시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이날 중국에 방문한 적도 없는 가나가와현에 사는 80대 여성이 코로나19로 숨지자 뒤늦게 109억엔의 지원예산을 편성했다.

일본 야후 뉴스사이트에서는 첫 사망자 소식에 "아베는 차이나머니에 굴복해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가?"라거나 "아베가 코로나에 걸렸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비판의 의견들이 나왔다.

의료계에서 코로나19에 대해 무수히 많은 경고를 쏟아냈음에도 아베 정부가 부실하게 대응한 이유에 대해 노부오 변호사는 "아베 정권이 7년이상 지속되며 관료들이 정치 권력에 지배되고, 불편한 것은 은폐하고 자기보호하기에 바빠졌다"면서 "긴장감이 사라진 일상이 계속되며 '관료조직의 무능력화'가 왔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권력 유지와 책임 회피만 하던 아베 정권은 국민의 생명을 위해 총사퇴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간사장도 이날 코로나19 관련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사이토 간사장은 "언론 보도를 통해 전문가가 각종 발언을 하고 있는데 정부가 직접 전문가 회의를 설치해 통일된 목소리를 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게 정확한 주의점과 정보를 전달해라"고 요구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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