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민기자 이어 코로나19 대응 비판 저명교수도 실종

2020. 2. 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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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현황을 알린 중국인들이 연달아 실종되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현장 실태를 영상으로 알린 시민기자 2명에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판한 저명 교수마저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인들은 쉬 교수가 갑자기 사라진 것은 코로나19 와 관련해 검열을 강화한 당국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쉬 교수 이외에도 코로나19 전파 현황을 전한 중국인들이 연이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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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처벌 예견 쉬워..이게 이번 생 마지막 글"
코로나19 실태 전한 시민기자 2명도 '실종'
쉬장룬 칭화대 법대 교수. 사진=트위터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현황을 알린 중국인들이 연달아 실종되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현장 실태를 영상으로 알린 시민기자 2명에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판한 저명 교수마저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칭화대 법대 교수 쉬장룬의 친구들은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를 통해 '수일 동안 그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쉬장룬은 국의 코로나19 위기와 관련해 시 주석을 비판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렸다. 그는 가장 최근 올린 글의 말미에서 "내가 처벌을 당할 거라고 너무나 쉽게 예견할 수 있다. 틀림없이 이건 내가 이번 생에 쓰는 마지막 글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자신이 1년여 전에도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가 자유를 제약당한 적이 있다며 직무 정지와 교수직 박탈 경험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쉬장룬은 '분노하는 인민은 더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해외 여러 웹사이트에 기고했다. 중국이 코로나19 조기 대응에 실패한 것은 중국에서 시민사회와 언론의 자유가 말살됐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담겼다.

쉬 교수는 다른 지식인 수백 명과 함께 최근 중국 의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표현의 자유 보장' 등 5대 요구의 수용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에도 서명했다.

지인들은 문제의 글을 올린 뒤 쉬 교수의 위챗(중국 최대 메신저) 계정이 차단됐고 수일 동안 연락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옵서버에 전했다. 옵서버도 그의 휴대전화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쉬 교수의 이름은 웨이보(중국 최대 SNS)에서 삭제됐고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에서도 그의 글이 대부분 사라졌다. 지인들은 쉬 교수가 갑자기 사라진 것은 코로나19 와 관련해 검열을 강화한 당국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쉬 교수 이외에도 코로나19 전파 현황을 전한 중국인들이 연이어 사라지고 있다. 우한의 암울한 실태를 영상으로 전하고 당국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던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는 지난 6일 연락이 두절됐다. 의류판매업자 출신 시민기자 팡빈은 우한의 한 병원에 사체로 가득찬 승합차 영상과 독재 비판 영상 등을 올린 뒤 실종됐다.

코로나19 전파를 감지하고 우한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고 외부에 알린 의사 리원량도 유언비어 유포자로 당국의 처벌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후 환자를 치료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 사망했다. 중국 내에서는 당국을 의심하는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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