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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게임, '기생충' 같은 작품 나올 수 있을까?

임영택 입력 2020.02.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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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르면서 게임업계에서도 ‘기생충’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 시장에서도 한국게임의 이름을 알리면서 동시에 작품성까지 인정받는 게임이다.

한국게임산업이 ‘기생충’ 같은 북미·유럽까지 아우르는 세계적인 명작을 제작할 수 있을까.<사진=지난해 11월 열린 게임전시회 ‘지스타’>

◆콘텐츠 수출의 70% 차지하는 게임산업, 북미·유럽서는?

2019 대한민국게임백서에 따르면 한국게임의 지난 2018년 수출액은 64억1149만 달러다.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2019년 상반기에는 33억3033만 달러로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69.2%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대표적인 한국 콘텐츠산업이 게임이다.

다만 한국게임의 주요 수출국은 아시아권에 대부분이다. 2018년도 주요 수출국 비중은 중국(30.8%), 대만·홍콩(15.7%), 일본(14.2%), 동남아(10.3%) 등이다. 아시아 지역 비중이 71%에 달했다. 북미(15.9%)와 유럽(6.5%)의 비중은 작다.

현지 시장에서 명작으로 꼽히는 게임은 더욱 찾기가 쉽지 않다. 북미와 유럽은 전통적인 콘솔 게임 시장이다. 코어 게이머 공략을 위해서는 콘솔게임이 필수다.

특히 콘솔게임의 상당수는 싱글 플레이와 서사 중심의 게임들이다. 일례로 글로벌 게임 시장의 명작의 뽑는 기준인 ‘고티(GOTY, Game of the Year)’ 최다 수상작들은 대부분 스토리텔링 중심의 각자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들이다.

반면 한국게임은 PC온라인 기반으로 성장했다. 기본적으로 멀티플레이가 근간이다. 서사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게임의 경험 측면에서도 서구권과는 결이 다르다. 그나마 현재는 모바일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한국게임의 경우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서구권 시상에서 호응을 얻은 게임들이 몇몇 있다. 펍지의 ‘배틀그라운드’나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등의 게임이다. 이들 게임은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게임으로 꼽힌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해외에서의 성과가 더 좋았다고 평가 받는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는 10개 정도의 ‘GOTY’를 받으며 주목 받았다. 그러나 ‘배틀그라운드’를 제외하면 사례가 드물다. 서구권 시장에서의 인기와는 별개로 확고하게 명작으로 인정받은 게임이 거의 없다.

◆최근 PC·콘솔 동시 제작 늘어…펄어비스·엔씨·펍지 ‘눈길’

그러나 희망은 있다. 최근 한국 게임업계가 콘솔과 PC 플랫폼을 동시에 준비하며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펄어비스가 꼽힌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신작 ‘붉은사막’과 ‘플랜 8’, ‘도깨비’, ‘섀도우아레나’를 공개했다. 모두 PC와 콘솔 플랫폼 게임이다.

이중 ‘플랜 8’의 경우 SF 기반의 MMOFPS 게임이다. 서구권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소재와 장르인 SF 슈터다. 신체를 강화하는 ‘엑소수트’를 활용한 주인공들의 액션과 독특한 세계관과 이야기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도 차세대 콘솔 게임 제작을 위해 인력 충원에 나선 상황이다. ‘프로젝트 TL’ 외에 슈팅게임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일각의 비판과 별개로 개발력 자체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받는다.

또 최근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한 엑스엘게임즈도 두 개의 PC 및 콘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넷마블도 ‘세븐나이츠’의 닌텐도 스위치 판을 준비 중이다.

‘배틀그라운드’의 펍지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게임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독립개발스튜디오 스트라이킹디스턴스를 통해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펍지의 모회사격인 크래프톤도 콘솔 게임에 관심을 갖고 도전을 지속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해 볼 만하다.

펄어비스 김대일 의장은 ‘고티’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고 한다. 과연 한국기업들이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게임을 만들어 낼까. 매년 대한민국게임대상에 대한 일부 이용자들의 자조 섞인 비판이 바뀔 날이 올지도 주목된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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