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일본 신종 코로나 기승인데 '알몸 축제' 1만명 운집

이유지 2020. 2. 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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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통축제 '하다카 마쓰리(裸祭り)'를 두고 16일 온라인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침방울 등 체액으로 전이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원지인 중국 다음으로 높은 일본에서 수천 명이 알몸으로 접촉하며 질병 확산을 가속화 할 가능성이 있는 축제를 벌인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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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나체로 몸싸움하는 ‘하다카 마쓰리’…바이러스 확산 우려

온라인서 “무증상자 있으면 어쩌나”, “판단력 떨어지나” 비판 나와

일본 전통축제 ‘하다카 마쓰리’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본의 전통축제 ‘하다카 마쓰리(裸祭り)’를 두고 16일 온라인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침방울 등 체액으로 전이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원지인 중국 다음으로 높은 일본에서 수천 명이 알몸으로 접촉하며 질병 확산을 가속화 할 가능성이 있는 축제를 벌인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교도통신,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5일 일본 오카야마(岡山)시 외곽의 사이다이지(西大寺)에서 열린 올해 하다카 마쓰리에는 약 1만 명이 참가했다. 매년 2월 셋째주 주말에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하다카 마쓰리는 500여년간 이어져온 일본 전통축제로 흔히 ‘알몸 축제’라 불린다. 일본 3대 축제로 꼽히며 2016년 국가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 축제의 방식이다. 한겨울에 열리는 이 축제에 참가한 1만명 안팎의 남성들은 절 본당마루에 모여 나체로 일본 전통속옷인 훈도시 한 장만 걸치고 몸에 물을 끼얹은 후, 스님이 나무로 만든 ‘호모쿠(宝木)’라는 영험한 부적 2개를 던지면 이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몸싸움을 벌인다. 올해 오카야마에서만 약 1만 명이 몸을 부대끼며 격렬하게 접촉한 셈이다. 코로나19 관련 조치로는 출입구와 안내소 등에 알코올소독액을 비치했다고 설명하지만 예방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하다카 마쓰리와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일본내 코로나19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는 취지의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이들은 “만약 저 사이에 바이러스를 가진 무증상자가 있다면 엄청 퍼질 것”(뒤****), “일본 선진시민의식은 다 어디로 갔나, 정치 의식은 둘째치고 상황 판단 능력조차 떨어지는 것 같다”(H****), “방사능도 먹어서 응원하자더니 신종 코로나도 걸려서 응원하자는 거냐”(토****), “많은 사람들이 참가 혹은 동원되는 축제는 우리나라처럼 연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잠****) 등의 의견을 남겼다.

앞서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사례를 포함한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5일 하루 만에 79명이 늘어 총 338명으로 집계됐다. 각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며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는데다, 감염경로가 분명치 않은 경우도 많아 현지 언론들은 일본내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도 제기하는 상황이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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