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폐렴환자로 코로나19검사 확대..병원·보건소 기능 강화"(종합)

정성원 2020. 2. 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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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감염 확대 시 대응체계 필요"
"병원·진료소 역할 분담 필요..준비 중"
"검사기관 확대..병원 감염관리 교육도"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14.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선제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폐렴 환자로 검사 대상 확대 방향을 논의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검사 역량을 병원 단위로 확대하고 의료기관의 역할도 구분할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 더 많은 선별 검사가 이뤄지도록 검사하도록 하고 있다"며 "특히 폐렴 환자에 대해서도 선별 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검사 확대 이유로 지역사회 감염 확대 등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기존엔 해외 여행력을 중심으로 관리를 했지만, 만약 지역사회 감염이 확대되면 많은 호흡기 환자를 선별해야 하는 필요성이 생긴다"라면서 "주로 입원 환자, 중증 호흡기 환자에 대한 선제 격리 및 검사 강화 등의 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폐렴 환자 조사 확대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전문가 집단과 여러 방면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조사 실시 계획도 준비 중이다. 다만 폐렴 환자 전수 조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폐렴 조사 확대에 대해선 현재 호흡기학회, 감염학회와 세부 범위, 시행 방법 등에 대해 전문가 검토가 오늘(16일)도 진행 중이고 정리가 되면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모든 폐렴환자에 대해 전수 조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진행되고 있는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도 폐렴 환자 전수 조사 안건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량 증가로 검사 대상 확대가 가능해졌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 허가를 받은 2개사의 진단키트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검사 역량은 현재 시약으로 보면 1차 긴급사용승인 허가받은 데가 5000명분 정도를 매일 생산하고, 2차 긴급사용승인 허가를 받은 회사의 생산량도 이와 유사하거나 좀 더 많이 생산하는 걸로 안다"라면서 "시약(키트)은 하루에 1만명 정도 검사가 가능할 정도로 다음주부터 1개 회사가 시약을 더 공급하기 때문에 시약에는 여유가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성북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센터 읍암격리실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센터는 현재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2020.02.16. 20hwan@newsis.com

다만 현재 진단키트 생산량 증가와 달리 검사 시설은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사 역량을 늘리기 위해 검사기관을 더 늘릴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수탁검사기관이나 의료기관의 검사에 대한 역량도 확대 중이다"라면서 "검사기관으로 2차 신청한 의료기관 30여개에 대해서도 현재 평가가 진행 중이며, 검사기관도 더 늘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 및 진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별진료소 역할 분담, 병원 기능 세분화 등 역할 재조정도 함께 계획하고 있다. 이는 국가지정 의료기관에 환자가 집중됨에 따라 의료진의 피로 누적, 중증 환자 배치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의료기관에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은 "의료기관에서 국가지정 격리병상 의료기관에 환자가 집중되다 보니까 의료진의 피로가 누적되고, 또 중증 환자들이 병상을 가기 어려울 수 있다"라면서 "'의료기관 간 역할 분담을 좀 더 명료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란 의견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건소의 선별검사 기능을 강화하고, 국가지정 격리병상은 확진자와 중증 환자를 돌보게끔 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중간에 의심환자를 볼 수 있는 병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현재 중수본 자원관리팀에서 병상에 대한 활용·동원 계획을 지자체와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또 "(검사가 확대되더라도) 경증 환자들까지 병원에서 검체 채취를 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다"라면서 "경증 환자를 위한 선별검사나 선별진료는 보건소 기능을 확대해서 진행해서 역할 분담을 할 수 있게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조정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자체적인 검체 채취 및 검사 기능을 갖출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 선별진료소에서 주로 검체 채취를 하고 있고, 병원에서도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음압병실이나 음압진료실을 이용해 검체 채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병원에서도 병원 감염에 대한 조치로 검사가 강화돼야 하기 때문에 의료기관 자체 검체 채취나 검사는 진행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병원 감염 방지를 위한 각 병원들의 감염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감염관리 교육과 지원 강화에 대해 현재 중수본과 협의 중이다.

정 본부장은 "병원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특히 대형병원들뿐만이 아니라 모든 의료기관, 특히 요양병원이나 중소병원들도 감염관리를 강화해야 되기 때문에 교육,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라면서 "세부계획은 중수본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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