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백화점·마트·영화관에 다시 '사람 온기'..'코로나19' 극복 기지개

배지윤 기자,강성규 기자,최동현 기자 2020. 2. 16. 16: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통가 매출 회복세.."최악 상황 끝났다" 기대감↑
"마트·영화관·미용실도 방문객 회복 기미"
롯데백화점 본점 샤넬 매장.© 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강성규 기자,최동현 기자 = "월초보다 확실히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오늘 매장이 한산한 것은 눈 때문인 거 같아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 직원의 말이다. 16일 오후 1시 10분쯤 방문한 롯데백화점은 손님이 붐비는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일 때와 비교하면 손님이 늘어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유통가에도 다시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정상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여파로 대기시간 없이 샤넬 매장을 맘놓고 구경할 수 있을까 했는데…근데 왠 걸요. 평소보다 대기 시간이 짧은 편이긴 하지만 기다려야 하네요."

예전처럼 백화점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거나 혼잡하지는 않지만, 오후로 갈수록 점점 고객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으로 지난주 매장 곳곳을 방역한 뒤 첫번째 주말을 맞이했다. 2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주만 해도 한산했던 백화점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2020.2.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백화점 매출 점차 회복세…명품관은 대기줄도

이날 오후 롯데백화점 본점을 직접 가보니 지난해 설 연휴 직전처럼 유커들로 북적이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고객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샤넬·루이비통 등 인기 명품 매장에서는 15명 남짓한 인원이 매장을 둘러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샤넬 매장을 방문한 김세원씨(가명·31)씨는 "지난주 강남권의 다른 샤넬 매장을 방문했는데 원하는 상품이 없어 롯데백화점을 방문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매장이 한 산할 것 같았는데 예상과 달리 웨이팅이 꾸준히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1층에 자리한 한 화장품 매장 관계자도 "지난달과 이달 초와 비교하면 방문객이 조금씩 늘고 있다"며 "눈이 내리다 보니 이틀전 보다 비교적 한산하지만 방역 이후 백화점 전반적으로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은 고객 발길이 끊기며 30% 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주에는 10~15% 감소한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3월 웨딩 시즌을 맞아 프로모션을 시작한 지난 14일부터 20~30대 고객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와는 무관하게 해외 명품 상품군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나 신세계백화점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전국 주요 백화점이 지난 10일 임시 휴점해 방역을 실시한 이후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 12~13일 이 두 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와 1.8% 증가했다.

이처럼 매출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자 유통업계는 "최악은 면했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길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점차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마트·영화관·미용실까지…다중이용시설 방문도↑

마트·영화관·미용실 등 사람이 몰리는 다중이용시설도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확진자가 줄어들었고 퇴원 환자도 속속 등장하며 공포감이 많이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불티나게 팔리던 마스크·손세정제 판매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0~13일 마스크와 손세정제 판매량은 코로나19 공포감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3~6일 대비 각각 4%와 6% 감소했다.

지난 1월 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영화관 관객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15일 영화관 관객수는 전주 대비 모두 늘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약 62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이는 설 연휴 이후 최고치이다.

외식소비가 위축되면서 대형마트 매출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도 매출이 줄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여파로)회식이 줄자 마트에서 식료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미용실 등 다중이용시설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한 미용실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사람이 몰리는 주말을 피해 오는 손님들이 많았다. 한창일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파마 손님도 자취를 감췄었다"며 "최근에는 다시 주말 예약과 파마 손님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 만큼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뎌지면서 유통가도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며 "다만 감염증 여파로 유커 방문이 급감하면서 관광 상권의 경우 이전 만큼의 수요를 되찾으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