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호남서 사과하며 "구적폐 신적폐 오십보백보"

한영혜 2020. 2. 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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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시당 창당 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은 16일 광주를 찾아 “호남의 질책을 달게 받고 진짜 민주주의를 실천하겠다”며 다시 한번 ‘국민의당 지지’를 호소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 “바른미래당 창당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셨던 분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창당으로 제가 호남을 배신했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호남의 역사와 정신은 대한민국 전체 민주화의 역사이고 제 가슴 속 깊이 담겨 있다. 앞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가셨던 강력한 중도개혁의 길을 지향하며 미래 비전을 가지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집권당인 민주당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현 정권은 전 정권을 넘어 조국 사태에서 보여줬듯이 공정의 가치를 무너뜨리고 사회 규범과 도덕 기준까지 훼손했다”며 “독재 정권의 행태를 보이며 호남의 역사와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순실·정유라 찍으나, 조국·조민 찍으나…오십보백보”
안 위원장은 현 정권을 과거 박근혜 정권의 ‘구(舊)적폐와 씨름하는 신(新)적폐’로 규정했다. 이어 “광주와 호남 청년들에게 묻고 싶다”며 “최순실과 정유라를 찍겠느냐. 아니면 조국과 조민을 찍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둘다 ‘오십보백보’ 아니겠느냐”며 “이미 국민과 역사로부터 탄핵당한 정당을 찍겠느냐, 아니면 적폐와 씨름하는 신적폐를 찍겠느냐”고 거듭 반문했다.

안 위원장은 “이런 정치를 막지 못하면 결국 우리 미래는 어둡고 민생은 고단해질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실용적인 중도정치로 기득권과 맞선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민 여러분과 진정성이 통할 때까지 노력하겠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투쟁하자. 우리 아들과 딸을 위해 싸우자”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경기도당과 서울시당·대전시당·광주시당 창당대회를 열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시·도당 창당 행사를 한 뒤 오는 23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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