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아산 주민들..지역경제 어쩌나

2020. 2. 1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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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됐던 우한 교민들을 ‘웃는 얼굴’로 환송해주던 충남 아산 주민들, 실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습니다.

시장이고 관광지고 사람 발길이 뚝 끊긴 현장 보시면, 이분들이 견뎌야 할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느끼실 겁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버스가 줄 지어 경찰인재개발원 밖으로 나옵니다.

어제 퇴소했던 366명에 이어, 2차 전세기 편으로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334명이 퇴소하는 겁니다.

최종 검사에서 바이러스 음성 판정이 나와 퇴소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현장음]
"살펴가세요!"

아산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현수막을 들고 교민들을 환송했습니다.

내일 정부 지원단 111명이 퇴소하면 아산과 진천의 격리시설은 운영이 종료됩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마냥 웃을 수가 없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아주 몰살 직전입니다. 어렵습니다. 가게에 가보면 손님이 없습니다."

주말인데도 관광지에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고, 주차장도 텅 비었습니다.

[매점 상인]
"많이 줄었죠. 사람 없는 것 봐요. 진짜 큰일이에요."

현충사 등 아산 지역 9개 관광지의 주말 이용객은 지난해보다 81%나 줄었습니다.

온양온천 인근 호텔들도 2주 만에 450실이 예약 취소됐습니다.

50년 넘게 지역을 지켜온 빵집은, 손님 발길이 뚝 끊기자 빵 만드는 양을 30% 줄이기도 했습니다.

[김정자 / 충남 아산시]
"우리뿐이 아니라 다 그런 것 같아. 아이고, 오늘 개시를 못했네. 그런 소리들을 하니까 나도 가슴이 아프지."

정부가 융자 지원 등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근심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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