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8명, 전철·신칸센 이용자도 확진.. 日전역 지역감염 공포

도쿄/이하원 특파원 입력 2020. 2. 17. 03:09 수정 2020. 2. 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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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확산]
아베 지지율 한달새 8.3%p 빠져

"전철, 택시, 신칸센 등 안심하고 탈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크게 늘면서 일본 사회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감염자들이 택시 운전기사이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실이 확인돼 일본이 자랑해 온 '청결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에서도 우한 폐렴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현재 도쿄에서 '수퍼 환자'로 분류된 이는 70대 남성 택시 운전기사다. 그의 80대 장모는 지난 13일 일본에서 이번 사태 발생 후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이 택시 기사는 유람선을 의미하는 야카타부네(屋形船·식사와 노래를 하며 친목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든 배)에서 지난달 18일 택시 기사 동료 등 80여 명과 신년회를 함께한 뒤 감염됐다. 문제의 야카타부네 종업원 한 명은 직전에 우한이 위치한 중국 후베이(湖北)성 여행객들을 접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야카타부네 신년회를 함께한 다른 택시 기사 7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우한 폐렴에 감염된 줄 모른 채 약 한 달간 승객을 태우고 운전한 것이 알려지자 적지 않은 시민이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지난 13일 지바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은 기침·발열 증세가 있는 상태에서 약 2주간 전철을 타고 도쿄까지 출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달 초 몸의 이상 증상을 발견했지만 최종 확인되기까지 전철로 계속 출퇴근했다고 한다. 또 다른 감염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신칸센을 이용해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을 통해 다른 승객들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13일 의사·환자 등 2명이 감염돼 충격을 줬던 와카야마(和歌山)현의 사이세이카이아리다(濟生會有田)병원에서 15일 3명이 추가로 양성반응을 보인 것도 심각한 상황이다. 처음 감염된 외과 의사의 동료 의사와 그 아내, 그리고 60대 입원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한 폐렴 사태 후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병원 내 감염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일본에서 '경로 불명'의 환자가 잇달아 나오자 일본 언론의 논조도 바뀌기 시작했다. 아사히신문은 15일 자부터 사회면에 후생노동성 상담창구 전화번호와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를 이례적으로 크게 써 넣고 있다. 15~16일 실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지지율이 41%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8.3%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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