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스크 쓸어담기'에 전세계 공급망 '엉망'

권영미 기자 2020. 2. 17. 09: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최대 마스크 생산 국가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발생으로 국내 수요가 급증하자 마스크 수출을 중단하고 전세계 마스크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하루 필요량의 30%도 채 생산하지 못하자 중국 수입상들은 아시아는 물론 미국까지 건너가 마스크를 말 그대로 '싹쓸이'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덕분에 세계 마스크 생산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던 중국으로부터 마스크나 마스크 재료를 구입하지 못하자 전세계 공급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고객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세계 최대 마스크 생산 국가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발생으로 국내 수요가 급증하자 마스크 수출을 중단하고 전세계 마스크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이 바람에 아시아는 물론 미국까지 마스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중국에는 마스크 재료와 장비를 제공하는 50개 업체와 140개 이상의 의료보호 장비 제조업체가 있다. 이들은 밤낮으로 생산에 매달려 현재 하루 1520만 개의 마스크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중국의 하루 수요량인 5000만~6000만개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은 환자가 급증한데다 많은 중국 지방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N95 마스크는 더 정교한 기술과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하루 20만개만 만들 수 있다. 공식적인 추정치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몇 주 동안 중국 생산량을 수요가 계속해서 초과할 것이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하루 필요량의 30%도 채 생산하지 못하자 중국 수입상들은 아시아는 물론 미국까지 건너가 마스크를 말 그대로 '싹쓸이'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덕분에 세계 마스크 생산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던 중국으로부터 마스크나 마스크 재료를 구입하지 못하자 전세계 공급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발병국이 30개국에 육박하면서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미국에서도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다. 이들은 국내 수요에 더해 일부 중국의 수요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인도네시아 정부는 중국이 3개월 생산량에 해당하는 대량 주문을 했다고 했다. 한국과 베트남 등의 다른 아시아 마스크 생산업자들은 중국이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원료와 장비 수출을 중지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마스크 생산과 수입에도 물량이 달리자 중국 정부는 이를 준전시 상황으로 보고 마스크 배급제를 도입했다. 또 기업들에게는 영업을 재개하려면 직원들을 위해 자체 필요한 마스크는 스스로 조달하라고 압박해 전혀 마스크와 관련없는 기업들까지 마스크를 생산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

아이폰 조립업체인 팍스콘은 직원들을 위한 마스크 생산을 시작, 이달 말까지 하루 200만개를 생산할 예정이다. 의류업체인 홍두 그룹과 상하이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울링 자동차의 합작사인 자동차 기업도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의 마스크 제조업체인 프레스티지 아메리텍의 공동 설립자 겸 부사장인 마이크 보웬은 "나는 중국의 세계 마스크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이 다른 나라에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몇 년 전부터 예측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중국의 마스크 가격이 너무 낮아 전 세계 마스크 업체가 문을 닫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만약 중국에서 대유행병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마스크를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ungaunga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