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간판 뗀 자유한국당..'굴곡진' 보수정당 당명 변천사

이동환 2020. 2. 17.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보수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하면서 '자유한국당' 당명은 이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2017년 2월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변경한 뒤 3년만에 미래통합당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그러나 2012년 2월 이명박 정부의 정권 말과 겹쳐 집권여당에 대한 실망이 커지자 결국 14년 3개월간 지켜온 당명을 포기하고 새누리당으로 변경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명 교체, 선거 국면·위기 맞을 때마다 '반전 카드'로 활용
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자유한국당 제막 세리머니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들이 2017년 2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앞서 새로운 당명인 자유한국당 제막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보수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하면서 '자유한국당' 당명은 이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2017년 2월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변경한 뒤 3년만에 미래통합당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당시 당명 개정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분당 사태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당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목적에서였다. 보수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대한민국의 국호인 '한국'을 합성해 원점에서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자유한국당 - 새로운보수당 - 미래를향한전진당 신설합당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한국당의 시초는 박정희 정부의 공화당, 전두환 정권의 민주정의당이 있었지만 자체적으로는 1990년 민주정의당과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민자당)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자당은 1992년 김영삼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이뤄냈지만, 1995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분열해 나가고 전두환ㆍ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내란죄 등으로 구속되면서 위기에 처했다.

민자당은 이를 돌파하고자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고, 1996년 15대 총선에서 139석을 얻는 등 선전했다.

그러다 대선 국면인 1997년 11월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한나라당으로 개명했다.

조순 당시 총재가 직접 지은 '한나라당'이란 이름은 '하나'란 뜻과 '크다'는 뜻을 함께 갖고 있고, 한민족의 '한(韓)'과도 통하는 등 중의적인 의미를 가졌다. 당시로선 드문 순한글 이름이었다.

한나라당은 1997년 15대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김종필 총재의 자민련이 연합한 'DJP 연합'에 패하면서 '잃어버린 10년'에 접어들었다.

이 당명은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으로 몰리고,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창당 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을 때도 유지됐다.

새누리당 현판식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12년 2월 16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현판식에서 당명 제안자인 김성준, 최유경 씨와 함께 새당명이 새겨진 현판을 당사 벽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2012년 2월 이명박 정부의 정권 말과 겹쳐 집권여당에 대한 실망이 커지자 결국 14년 3개월간 지켜온 당명을 포기하고 새누리당으로 변경했다.

당시 당명 개정은 그해 20대 총선과 18대 대선을 앞두고 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의 혁신 작업으로 주도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새누리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박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는 과정의 일환으로 '자유한국당'으로 바뀐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새 당명인 '미래통합당'은 분열된 중도·보수 세력이 '통합'해 정치 풍토를 바꾸고 나아가 청년까지 포섭하는 '미래'로 나아가자는 의미의 합성어다. 여기에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자매정당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중도·보수통합을 주도한 통합신당준비위원회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어 이같은 공식 명칭을 확정했다. 상징색은 '해피 핑크(분홍)'로 정했다.

당 간판이나 명함 교체 등 실무적인 작업은 전날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외관상 미래통합당의 모습을 완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김찬형 홍보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체적인 비용은 가늠하지 못하지만 당장은 수백만 원 대로 예상된다"며 "중앙당 차원의 간판, 현수막, 명함 등만 교체하고, 예비 후보들의 홍보물은 각자 판단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dhlee@yna.co.kr

☞ 순천-완주 고속도로 터널서 20대 추돌 화재…38명 사상
☞ 병원 찾아 전전 일가족 4명 치료도 못 받고 비극적 사망
☞  60대 남성 추락사…지인은 집안서 흉기에 찔려 숨져
☞ 부산의료원서 사망한 40대 남성, 코로나19 '음성'
☞ 폐렴으로 콘서트 중단한 엘튼 존…관객에 '눈물 사과'
☞ 29번 환자,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봉사…취약계층 '비상'
☞ 30번환자, 확진 전 외부인과 만나… '자가격리 관리' 논란
☞ 645g 초미숙아 호흡 곤란 극복하고 건강하게 퇴원
☞  "코로나19 때문에…" 두 번 우는 취준생들
☞ 중남미 아직 코로나19 확진자 없는 이유 있었다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