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뒤 줄어든 금강 큰고니, 세종보 여니 돌아왔다

최예린 2020. 2. 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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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금강을 찾은 '큰고니'의 개체 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 이전에는 해마다 6~15마리의 큰고니를 관찰했으나 2012년 이후로는 금강에서 보기 어려웠다"며 "큰고니는 수심 1m 내외의 물에서 사는데, 2017년 세종보 개방 이후 금강의 수위가 내려가면서 이 새가 살기 좋은 환경이 다시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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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마리에서 올해 20마리로 2배로
금강 철새는 지난해보다 1.5배 늘어
"보 개방 뒤 서식환경 회복 덕"
금강을 찾은 큰고니의 모습.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올겨울 금강을 찾은 ‘큰고니’의 개체 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멸종위기종 철새인 큰고니는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에서 아예 자취를 감췄다가 2017년 보 개방 뒤 다시 금강을 찾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6일 하루 동안 세종시 인근 금강에서 조류 조사를 한 결과, 멸종위기종이면서 천연기념물(201호)인 큰고니를 20마리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단체는 2016년부터 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금강의 같은 지점에서 조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 지점은 세종보 상류(합강) 12㎞ 구간으로 강의 한쪽 제방을 종주하면서 전체 개체수를 집계하는 ‘단안전수조사’ 방식으로 조사했다. 2016년, 2017년 조사에서는 큰고니를 한마리도 관찰하지 못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9마리를 확인했다.

4대강 사업 뒤 자취를 감췄던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도 올해 각각 488마리와 243마리 관찰됐다. 이 두 조류는 멸종위기종으로, 4대강 사업 전에는 금강에서 한 해에만 2천~5천마리 확인됐으나 사업 뒤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해 17마리(큰기러기 11마리, 쇠기러기 6마리) 발견됐다. 지난해 7마리에 불과했던 황오리도 올해는 200마리 관찰됐다. 황오리, 큰기러기, 쇠기러기, 큰고니 등은 모두 모래톱이 있는 낮은 수심의 하천에서 사는 새다.

지난 2월 금강 위를 날고 있는 황오리떼.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환경운동연합의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법정보호종은 큰고니, 큰기러기, 황조롱이, 참매, 새매, 흰꼬리수리, 독수리, 큰말똥가리, 흑두루미, 흰목물떼새, 원앙 등 11종이다. 지난해 관찰된 검은목두루미는 올해에는 확인하지 못했다. 대신 평소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희귀 조류인 검은어깨매 한마리가 이번에 확인됐다.

전체적으로는 올해 총 70종 4238마리의 새를 확인했는데, 2018년(55종 2404마리)과 지난해(63종 2717마리)보다 1.5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실제 국립생물자원관의 올해 ‘조류 동시 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금강 상류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93마리 많은 4만7201마리의 철새가 관찰됐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 이전에는 해마다 6~15마리의 큰고니를 관찰했으나 2012년 이후로는 금강에서 보기 어려웠다”며 “큰고니는 수심 1m 내외의 물에서 사는데, 2017년 세종보 개방 이후 금강의 수위가 내려가면서 이 새가 살기 좋은 환경이 다시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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