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코로나 파장 확산..일왕 생일축하 행사 축소·기업 원격근무

조기원 2020. 2. 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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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양상이 확대되면서 일본 최대 마라톤 대회인 도쿄마라톤대회와 일왕 생일 축하 행사에까지 일반인 참여가 중지됐다.

일본 기업들도 출근 시간 조정이나 원격근무와 같은 비상조치에 돌입하는 등 일본 사회에 코로나19에 따른 파장이 전반적으로 번지고 있다.

궁내청은 오는 23일 도쿄 지요다구 궁정에서 열기로 한 나루히토 일왕 생일 축하 행사 때 일반인 참가 행사를 중지한다고 17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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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마라톤 엘리트 선수만 대상 개최
수만명 운집 일왕 생일축하 행사도
올해는 '일반인 참가 중지' 결정
NTT, 20만 종업원에 원격근무 호소
야후 재팬, 100명 이상 모임 금지
지난해 2월 일본 도쿄마라톤대회 때 참가자들이 출발지에 가득 서 있는 모습. 코로나19 감염 확대 여파로 도쿄마라톤재단은 올해는 참가자를 엘리트 선수로 제한하기로 했다. EPA 연합뉴스

일본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양상이 확대되면서 일본 최대 마라톤 대회인 도쿄마라톤대회와 일왕 생일 축하 행사에까지 일반인 참여가 중지됐다. 일본 기업들도 출근 시간 조정이나 원격근무와 같은 비상조치에 돌입하는 등 일본 사회에 코로나19에 따른 파장이 전반적으로 번지고 있다.

도쿄마라톤을 주관하는 ‘도쿄마라톤재단’은 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인 대회 참가 자격을 엘리트 선수로 한정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2017년 이후 기록 기준으로 남자 선수는 2시간21분 이내, 여자 선수는 2시간52분 이내 기록을 보유한 선수로만 출전 자격을 제한해 남녀 합계 200명 정도의 소규모로 대회를 치른다는 것이다. 휠체어 부문도 남녀 약 30명의 엘리트 선수로만 출전 자격을 제한할 방침이다.

도쿄마라톤대회는 일반인들이 뛰는 10㎞ 코스까지 포함해 약 3만8천명이 참가하는 세계적 규모의 마라톤 대회다. 특히 올해는 도쿄올림픽 출전 일본대표 선발 대회도 겸하기 때문에 상징성과 중요성이 더 커진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재단은 각종 대책을 세워 비교적 원형대로 대회를 치르려 했지만 코로나19 감염이 확대되자 대회를 최대한 축소해서 치르는 형태로 방향 전환을 한 것이다.

일왕 생일 축하 행사의 일반인 참가 중지도 발표됐다. 궁내청은 오는 23일 도쿄 지요다구 궁정에서 열기로 한 나루히토 일왕 생일 축하 행사 때 일반인 참가 행사를 중지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일왕 생일 축하 행사 때는 궁정 앞 광장에 일본인 수만명이 모이고 방탄유리로 가려진 발코니에 선 일왕 부부가 손을 흔들곤 했다. 아키히토 상왕의 일왕 재위 시기였던 2018년 때는 생일 축하 행사에만 8만2580명이나 모였다.

일본 대기업들은 텔레워크(원격근무)와 시간차 출근 시행에 나섰다. 일본 최대 통신회사인 엔티티(NTT) 그룹은 17일부터 그룹 전체 종업원 20만명을 대상으로 원격근무와 시차출근을 시작했다. 제도 자체는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자 적극적으로 제도 활용 독려에 나선 것이다.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많이 모이지 않게 해 감염을 줄이려는 취지다. 엔티티는 중국 근무 중인 일본인 사원과 가족도 조기에 귀국시키기로 했다. 앞서 지난 14일 그룹 산하 엔티티 데이터는 협력 회사 직원 1명이 감염됐다고 밝힌 바 있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가 지난달 2일 도쿄 궁정에서 새해 축하 행사 때 방탄유리가 설치된 발코니에서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던 모습.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일본 궁내청은 일왕 생일 축하 행사 일반인 참가를 중지한다고 17일 발표했다. 도쿄/EPA 연합뉴스

전자회사인 엔이시(NEC)도 20일부터 그룹 전체 종업원 11만명 중 생산 현장 인력을 제외한 6만명에 대해서는 원격근무를 하게 할 방침이다. 야후 재팬도 원격근무 활용을 독려하고 100명 이상 참가 모임은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감염자는 17일에도 계속 나왔다. 지난 13일 첫 감염 사망자인 80대 여성이 한때 입원했던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 병원에 근무하는 40대 여성 간호사가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검역 관련 업무를 한 50대 후생노동성 직원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아베 신조 정권 지지율도 끌어내렸다. <요미우리신문>은 17일 아베 내각 지지율이 47%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2%로 ‘평가한다’는 응답 36%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아베 정부는 공적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아베 총리가 사유화했다는 논란에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로 이중의 타격을 받고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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