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해도 잘나가는 블룸버그의 비결..세계 9위 부호의 '자금력'
[경향신문] ㆍ가장 큰 경합주 공격적 광고, 슈퍼화요일에 승부수 전략
ㆍ경쟁자 바이든 부진도 호재
ㆍ‘클린턴 러닝메이트 설’도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78)이 급부상하고 있다. 대선후보 경쟁에 가장 늦게 뛰어들었음에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추락과 맞물려 중도온건파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정치정보업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4.2%를 얻어 버니 샌더스 23.6%, 바이든 19.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13일 여론조사기관 세인트피트 폴스가 진행한 조사 결과 플로리다주에서는 27.3%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등 초기 4개주 경선을 포기하고 장외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음에도 상승세를 탄 것이다. 그는 내달 3일 14개주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화요일’에 승부를 본다는 전략을 세웠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부상을 두고 여러 분석이 쏟아진다. 무엇보다 세계 9위 부호인 그의 자금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의회전문 매체 더힐은 블룸버그의 공격적인 광고 지출이 대표적인 스윙스테이트인 플로리다주 등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고 봤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해 4분기 정치 후원금을 받지 않고 1억8800만달러를 선거자금으로 썼다.
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추락과 맞물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중도온건파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15일 인터넷매체인 드러지 리포트는 블룸버그 캠프와 가까운 소식통들을 인용해 클린턴 전 장관 러닝메이트 검토설을 보도했다. 두 사람의 조합이 현실 가능성은 낮지만 블룸버그·클린턴 조합이 성사된다면 파괴력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쟁자들은 집중 견제에 나섰다. 샌더스 의원은 “블룸버그는 돈으로 대통령직을 사려 하지만 미국인들은 금권 선거에 질려 있다”고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블룸버그는 엄청난 광고를 살 수는 있겠지만, 과거의 좋지 않은 기록까지 지울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5일 블룸버그가 블룸버그통신 직원들에게 “여자가 뇌(능력)로 인정받고 싶으면 백화점이 아니라 도서관에 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임신 여성에게 낙태하라고 말하는 등 성차별적 발언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는데,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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