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가 환자냐" 中유학생 기숙사 격리 거부..대학 속수무책

김종서 기자 입력 2020.02.18. 16:14 수정 2020.02.19. 17: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전의 대학들이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기숙사에 격리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이를 거부해도 속수무책,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개강 전 2주간 기숙사에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 발병자로 몰아간다는 거부감에 많은 유학생들이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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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서 받아야 기숙사 수용, 강제성 없어 설득할 뿐
사실상 통제 불가 상황.."정부차원 가이드라인 필요"
지난 17일 오전 대전 지역 한 대학교에서 대학 관계자들이 개강을 앞두고 코로나19를 대비하기 위해 생활관 시설을 방역하고 있다. 2020.2.17/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전의 대학들이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기숙사에 격리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이를 거부해도 속수무책,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개강 전 2주간 기숙사에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 발병자로 몰아간다는 거부감에 많은 유학생들이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문제는 대학들이 격리수용을 강제할 수 없어 범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대전지역 중국인 유학생은 3992명으로 그중 앞서 입국했거나 한국에 남아있던 학생들을 제외한 대부분이 아직 중국에 체류 중이다.

대학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 등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개강을 2주 연기하기로 하면서 이 기간 중국에 남아있는 학생들을 순차적으로 입국시켜 기숙사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생 수용 전 청소와 방역은 물론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지원하고 하루 두 차례 이상 발열 및 건강상태를 확인하며 1인 1실에 식사도 도시락 등 개인식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대학은 기숙사 정문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고 학생 관리지원팀을 꾸려 출입 및 외부 접촉을 엄격하게 통제할 계획을 세우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역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1164명으로 가장 많은 우송대는 신입생을 제외한 대다수 유학생들의 입국을 개강 후 한 달 뒤인 4월 16까지 미루고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밖에 기숙사에 수용하기로 한 대다수의 대학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들을 환자로 치부한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중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사 수용을 거듭 권유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충남대는 중국인 유학생 641명 중 입국 예정인 학생이 441명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던 학생과 입사를 희망한 학생을 제외하고도 모두 기숙사에 수용해 관리할 계획이었지만 이들 중 입사 동의서를 제출한 학생은 29명에 그쳤다. 그나마 동의한 학생들 역시 마음이 바뀐다면 기숙사에서 머물게 할 방법이 없다.

대전대는 오는 19~21일 순차적으로 115명의 학생을 기숙사에 수용할 예정인데 그중 23명은 입국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남대는 106명 전원을 기숙사에 수용할 방침이지만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이에 상황을 설명하고 계속 설득해 60여명 동의를 얻어냈지만 남은 학생들은 밖에서 관리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들은 우선 기숙사 수용을 계속 권유하고는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외부에서 생활할 유학생들의 관리 방안도 함께 세우고 있다. 이들에게는 외출을 자제하고 건강 상태를 보고하도록 하고, 이에 따라 필요한 식품 및 생필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권고에 그칠 뿐이다.

교육부 또한 중국인 유학생의 1학기 휴학을 권고하면서도 국내에 입국한 학생들을 강하게 통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힌 만큼 학생들을 계속 주시하는 수밖에 없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강하게 통제하고 기숙사 수용을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수시로 건강상태와 위치를 파악한다고 해도 사실상 통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강제성이 없는 만큼 대학의 관리에 잘 따라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며 “정부 지침과 중국 상황이 수시로 변하니 그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guse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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