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 다녀간 강남 씨클럽 본사 "우린 신천지 다단계 아니다"

편광현 2020. 2. 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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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소재 상품권유통기업 씨클럽. 이 회사는 대구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 확진자가 소속된 기업의 본사다. 31번 확진자는 이 기업의 대구지점 3개월 차 신입사원으로 지난달 29일 이곳을 방문했다.

직원들은 전날인 18일 31번 확진자 동선에 자신들의 사무실이 포함된 사실을 알았다. 씨클럽 관계자는 "어제 오후에 이미 강남구 보건소에서 찾아와 방역 작업을 마쳤다"며 "이 층 소독을 모두 마쳤고 지금은 물건 정리 중"이라고 대답했다.


컨벤션센터→중식당→씨클럽 본사…31번 확진자 강남 동선
씨클럽 대구지점 소속인 31번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부터 컨벤션센터 세텍에서 열린 씨클럽 신년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세미나는 씨클럽 직원 100여명이 참석해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씨클럽 측에 따르면 31번 확진자와 대구지점 동료 4명은 차를 가져오지 않아 KTX와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했다.

세텍 측은 "확진자 방문 사실을 어제서야 알았지만 자체 방역작업을 철저히 해오고 있었다"며 "해당 컨벤션홀에는 씨클럽 이후 행사가 없었다"고 했다.

29일 31번 확진자가 방문한 컨벤션센터. 편광현 기자


오후 5시 세미나를 마친 31번 확진자 등 대구지점 직원들은 강남구 소재 씨클럽 본사에 방문했다. 이들은 약 10분간 본사를 둘러본 뒤 인근 중식당으로 이동해 본사 직원들과 식사를 했다. 식당측에 따르면 이들이 밥을 먹은 시간은 1시간 이내였다.

식사를 마친 31번 확진자와 일행은 지하철과 KTX를 이용해 대구로 돌아갔다. 씨클럽 관계자는 "31번 확진자 방문 당시 본사 직원은 거의 없었다"며 "밥을 먹이고 본사 구경만 시키고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온 대구지사 직원들은 서너명이었으며 나이는 20대에서 30대 골고루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지사직원들 4명 중 3명이 음성받았고, 1명은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라고 전했다.


씨클럽 "신천지·다단계 기업 아니다" 해명
씨클럽측 관계자는 "직원이 신천지 교인인 사실을 우리도 뉴스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데 채용 과정에서 알 수 없지 않느냐"며 "우리 기업은 신천지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다단계 회사가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서도 "우리는 시장 수당 영업체계일 뿐"이라며 "다단계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기업 영업사원들은 기본급이 없는 대신 상품권 판매수당을 받는다. 그는 "다단계는 수십만 회원 있어야 하는 건데 우리 직원들 지사 포함해서 100여명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31번 확진자 씨클럽 본사 방문 강남. 편광현 기자


씨클럽 본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업은 모바일 상품권을 낮은 가격에 대량 구매한 뒤 영업사원이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사업체다. 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정받은 상품권을 많이 사서 개인이 팔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영업사원들이 우리가 산 상품권을 대형 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하면 할인을 받게 돼 5% 정도 수익을 내는 구조"라고 말했다. 영업사원들은 대부분 주부 혹은 퇴직자들로 부업으로 많이 하는 일이라고 한다.

씨클럽에 따르면 31번 확진자는 두 달 전 입사한 신입사원이다. 씨클럽 관계자는 "상품권 영업사원이었고, 지난해 12월에 입사했다"며 "31번 확진자 등 직원 중 확진자가 나온다면 완치 후 다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 이미지가 신천지로 비추어졌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측 역시 "씨클럽은 우리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신천지 측 관계자는 "그곳은 개인 회사고 여기는 신앙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19일 씨클럽측은 세미나에 참석했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검사 진료비를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편광현·석경민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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