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바꾼 확진 기준.."에어로졸 전파 가능성" 첫 인정
[앵커]
중국 정부가 얼마 전 확진자 판정 기준을 바꾸면서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폭증했고, 이로 인해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그 기준을 다시 바꾸기로 했는데요.
베이징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영은 특파원! 확진자 판정 기준이 다시 바뀐다는 건데, 어떻게 바꾸겠다는 겁니까?
[기자]
최초 발병으로부터 두 달 지난 시점인 이달 12일에, 중국 당국은 상황이 가장 심각한 후베이 성에 대해서 기준을 바꿨었지요.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지적받는 핵산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났더라도, 의사 소견상 증세가 확실하면 확진자로 분류하기로 한 겁니다.
그래서 하루 확진자가 만 5천여 명까지 폭증하는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임상 진단은 다시 확진 기준에서 빼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검사 능력이 향상되고 시간도 짧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통계에 대한 신뢰도가 더 떨어지겠군요?
[기자]
네, 여기에 당국이 코로나19 발병을 처음 공개했을 당시 밝혔던 수치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이었죠.
중국 당국은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서 27명이 원인 불명 폐렴에 걸렸고, 사망자는 없다고 처음 밝혔습니다.
그런데, 당국이 내놓은 최신 논문에서는 지난해 12월 말까지 이미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 성에서 감염자가 104명이 나왔고, 그 중 15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처음 발표한 수치의 4배나 많은 거죠.
코로나19가 후베이성 전역으로 확산하는 정황을 파악하지 못했거나, 나아가 상황을 축소 은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서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지, 이 부분이 계속 논란이었는데, 중국 당국이 공기 전파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요?
[기자]
네. 그동안 증거가 확실치 않다는 입장을 보여온 중국 당국이 공기 중 작은 입자 형태, 즉 에어로졸을 통해서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처음 밝혔습니다.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과거 사스 때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321명이 집단 감염됐는데, 이유가 에어로졸 감염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당국은 다만,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고농도의 에어로졸에 노출될 때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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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은 기자 (imlif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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