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만인의 도구로" '복붙'의 발명자 사망

구본권 2020. 2. 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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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모든 사람이 컴퓨터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복사, 붙이기(cut, paste)' 기능을 창안한 컴퓨터 개발자가 사망했다.

<비비시> 등 외신에 따르면, 컴퓨터에 '자르기(cut)', '복사(copy)', '붙여넣기(paste)' 명령어를 처음 도입한 래리 테슬러가 19일(미국시각) 74살을 일기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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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Copy, Paste' 발명한 래리 테슬러 74살로 숨져
스티브 잡스와 제록스에서 운명적 만남뒤 애플 이직
래리 테슬러. 위키미디어 코먼스

오늘날 모든 사람이 컴퓨터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복사, 붙이기(cut, paste)’ 기능을 창안한 컴퓨터 개발자가 사망했다.

<비비시> 등 외신에 따르면, 컴퓨터에 ‘자르기(cut)’, ‘복사(copy)’, ‘붙여넣기(paste)’ 명령어를 처음 도입한 래리 테슬러가 19일(미국시각) 74살을 일기로 숨졌다.

테슬러는 1945년 미국 뉴욕 브롱스에서 태어나 스탠프드대학을 졸업한 뒤 1960년 컴퓨터가 희소하던 시기 실리콘밸리에서 컴퓨터 연구를 시작해 1973년 제록스팔로알토연구소(PARC)에서 입사했다. 제록스연구소에서 그가 맡은 일은 초창기 컴퓨터의 조작방법(User Interface)을 설계하는 일이었다. 제록스팔로알토연구소는 ‘알토’ 시리즈 등 현재의 개인용 컴퓨터와 그래픽 사용자 환경(GUI)의 개념을 도입하며 오늘날 컴퓨터 대중화에 중요한 기여를 한 연구소다.

제록스연구소는 20일 트위터를 통해 “자르기/복사, 붙이기(Cut/copy & paste), 찾기와 재배치(find, replace) 등 수많은 기능을 발명한 사람이 제록스의 연구자 래리 테슬러입니다. 테슬러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덕분에 우리 모두의 일상이 훨씬 편리해졌습니다”라고 추모의 글을 올렸다.

테슬러는 이후 애플컴퓨터를 기반으로 오늘날의 컴퓨터 사용자 환경을 대중화했다.

스티브 잡스는 1979년 12월 제록스팔로알토연구소를 방문해 당시 개발중이던 알토와 그래픽사용자환경을 접하고 이를 매킨토시 개발에 적용해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배경에 래리 테슬러가 있다. 잡스는 제록스연구소 방문 직후인 1980년 제록스연구소에서 사용자환경을 연구하고 있던 테슬러를 애플로 스카우트했다. 테슬러는 1980년 애플에 입사해 1997년까지 17년 일하며 애플의 수석과학자를 지냈다. 애플의 수석과학자는 스티브 잡스와 애플컴퓨터를 공동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이 맡았던 애플의 최고과학자 자리다.

‘복사, 붙여넣기’ 등 테슬러가 개발한 명령은 1983년 애플컴퓨터가 출시한 리사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에 적용됐고 1984년 출시한 매킨토시에도 적용돼 보편적인 컴퓨터 조작법으로 대중화하기 시작했다.

<비비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있는 컴퓨터역사박물관은 “테슬러는 컴퓨터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반문화(카운터컬처)적 이상을 컴퓨터 과학의 기술과 결합시킨 사람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구본권 미래팀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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