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패스트 푸드의 몸부림.."우리 버거에는 곰팡이가 생겨요"

하송연 2020. 2. 20. 20: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맥도날드, 웬디스와 함께 미국의 3대 햄버거 체인인 '버거킹'의 새 광고입니다.

버거킹이 '곰팡이 버거 광고'란 모험을 하게 된 데 대해 미국 언론들은 버거킹이 소비자의 성향 변화에 따른 패스트 푸드 업계의 살아남기 전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웬디스와 버거킹 등 다른 패스트 푸드 업체들도 항생제 닭고기 사용을 제한한 데 이어 이제는 대다수의 패스트 푸드 업체들이 항생제 소고기 사용도 줄여 가는 등 항생제 육류 사용을 자제해 가고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cnn.com


■"인공 방부제가 없는 아름다움"


맥도날드, 웬디스와 함께 미국의 3대 햄버거 체인인 '버거킹'의 새 광고입니다.

'인공 방부제가 없는 아름다움'이란 문구가 쓰인 이 광고에서는 먹음직 스러운 버거가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하얀색 곰팡이가 슬더니 34일이 지나자 푸른색 곰팡이로 뒤덮입니다.

CNBC과 CNN 등은 버거킹이 이 광고와 함께 성명을 내고 미국 내 400여개 버거킹 매장은 이미 인공첨가물 없이 버거를 팔기 시작했고 올해 말까지 미국내 모든 매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곰팡이로 뒤덮인 버거가 혐오감을 주긴 하지만 방부제가 쓰이지 않는 버거가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자사 식품의 친환경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버거킹이 '곰팡이 버거 광고'란 모험을 하게 된 데 대해 미국 언론들은 버거킹이 소비자의 성향 변화에 따른 패스트 푸드 업계의 살아남기 전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CNN은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 절반과 밀레니얼 부모들의 57%가 5년 전보다 더 많은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고 있고, 젊은 성인들이 자연적이고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데 기꺼이 소비를 더 할 것으로 조사됐다는 소비 성향 보고서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18년 지나도 안 썪는 버거"


패스트 푸드의 유해성에 불을 붙인 SNS의 동영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한 청년이 우연히 1년 만에 옷장 속 주머니 안에 든 버거를 발견했는데 모양도 냄새도 처음 샀을 때와 거의 같더라는 겁니다.

이 사실을 주위에 알렸더니 말도 안되다며 아무도 믿질 않았고, 청년은 궁금증에 패스트 푸드의 버거를 종류별로 사모아 지하실에 넣어두고 해마다 변화과정을 지켜봤다고 합니다.

청년은 영상에서 1991년부터 사들인 버거가 18년 동안 얼마나 멀쩡한지를 보여줍니다.

전세계 네티즌을 충격으로 내몬 영상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이 동영상 등을 계기로 소비자들은 간단하고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해 주는 패스트 푸드에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그 안에 어떤 성분들이 들었는지에 대해 말입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웰빙, 친환경, 슬로우 푸드 선호로 이어졌고, 패스트 푸드 업체들은 변화를 모색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 항생제 육류 사용 제한으로도 충분치 않아


패스트 푸드 업계의 위기감은 점차 고조됐고 급기야 2015년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체인 맥도날드는 초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섭니다.

전 세계 매장 수를 대폭 줄이고 최고 경영자를 교체했습니다.

맥도날드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업계 최초로 항생제 닭고기를 쓰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연간 최소 200만 명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에 감염되고, 이 때문에 연간 2만3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패스트 푸드에 쓰이는 육류가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웬디스와 버거킹 등 다른 패스트 푸드 업체들도 항생제 닭고기 사용을 제한한 데 이어 이제는 대다수의 패스트 푸드 업체들이 항생제 소고기 사용도 줄여 가는 등 항생제 육류 사용을 자제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의 갖은 노력에도 소비자의 외면이 이어지면서 '저렴'과 '속도'가 생명인 패스트 푸드는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하송연 기자 (pinetree@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