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부가 위기경보 유지 이유는..'신천지-병원' 집중통제 자신

임재희 입력 2020.02.2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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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5일새 30→156명 급증
정부는 "위기경보 경계 유지 타당" 결론
배경은 "원인 분명하고 특정집단 중심"
WHO도 한국 상황에 "별개집단서 발생"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교회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 됐다. 2020.02.19.lmy@newsis.com


닷새만에 확진자 30명→156명 됐는데
정부 "위기경보 격상보다 유지가 타당"
배경엔 "전파 원인 분명하고 통제 가능"
신천지·대남병원 역학적 연관성에 무게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이번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26명 급증해 21일 156명이나 발생했는데도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현 수준인 '경계'로 유지키로 한 건 감염원을 특정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 간 연관성을 규명하면 지금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도 같은 생각으로 보인다.

2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전날 오후 4시 104명에서 156명으로 52명 늘어났다. 일요일인 16일 29·30번째 환자가 확인된 이후 닷새도 채 안 돼 12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그간 대구·경북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확인됐던 추가 확진자는 경남 2명, 충남 1명, 충북 1명, 경기 1명, 전북 1명, 제주 1명, 광주 1명 등 전국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지역에서 환자가 확인되면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 수준으로 격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는 첫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한 데 이어 4번째 확진자가 나온 같은 달 27일 '경계' 단계로 격상한 뒤 경보 단계를 26일째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 내에서도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자 4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21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실제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정부 결정은 '경계' 수준 유지였다.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우선 '심각' 수준으로 격상해 새로운 방역체계를 꾸리기보다 기존 방역체계를 유지하는 게 타당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박능후 중수본 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브리핑에서 "지금은 심각이라기보다 경계 단계를 유지하면서 기존에 해오던 위기단계 수준의 방역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오히려 더 타당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에서 급증한 확진 환자의 경우 원인이 분명하고 신천지라는 특정 집단에서 발생하고 있어 기존 역학조사와 방역으로 통제가 가능하다는 게 핵심 논리다.

박 본부장은 "아직은 지역사회 전파가 초기단계이고 또 부분적으로 나오고 있고 비교적 지역사회 전파되는 것이 원인이 분명하고, 특정집단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역학조사나 방역을 통해서 통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경보 '심각' 격상 시점을 놓고선 "불특정 다수 지역에서 원인 모르게 나타났다면 위기경보 상향해야겠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구조로 파악하고 있어서 아직은 심각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WHO도 이와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상황을 "관리가능하다"(manageable)고 평가했다.

그 이유와 관련해 올리브 모건 보건긴급정보-위험평가 국장은 "한국에서 보고된 사례들은 '몇몇의 별개의 집단'(several distinct clusters)에서 나왔으며 한국 당국이 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면서 "수치는 꽤 높아 보이지만 대부분 기존에 알려진 발병과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목하는 건 신천지 대구교회와 경북 청도 대남병원 간 역학적 연관성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104명의 확진 환자 중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82명에 달한다. 게다가 31번째 환자가 2월 초 청도 지역에 방문한 사실이 GPS(위치확인시스템) 정보를 통해 확인됐으며 청도 대남병원은 신천지 미용봉사단이 봉사활동을 위해 찾았던 곳이다.

즉 이번 대구·경북 확진 환자들의 사례는 상당수가 이 두 장소와 연관이 있을 거란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0일 "두 사례를 개별사항으로 판단하고 즉각대응팀이 각각 들어가 어제 조사를 하면서 31번 환자의 동선이 확인됐고 신천지 교회가 청도군하고의 연관성이 많은 연고가 있는 그런 지역이라 거기에도 그런 시설이 있다는 것을 확인,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31번째 환자와 같은 예배에 참석했던 1001명의 신도는 물론 전체 교인 9000여명 전원의 명단을 교단 측으로부터 확보, 자가 및 시설 격리 조치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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