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친박핵심' 윤상현 '컷오프'..이은재·이혜훈도

김상범 기자 입력 2020. 2. 21. 18:20 수정 2020. 2. 2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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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검사내전’ 저자인 김웅 전 부장검사(가운데 오른쪽)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미래통합당의 제21대 국회의원 송파갑 예비후보자 면접에 다른 후보자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1일 서울에서 서초 갑과 강남 갑·을·병을, 인천에서 미추홀 을 지역구를 우선추천(전략공천)지역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서초 갑의 이혜훈 의원과 강남 병의 이은재 의원, 미추홀 을의 윤상현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예비후보자 면접 심사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서울 강남병(이은재)·서초갑(이혜훈), 인천 미추홀을(윤상현)을 우선추천(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세 의원 모두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관위가 배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윤 의원 컷오프는 당 안팎에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윤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사무총장과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내 ‘친박 핵심’으로 불렸다. 2016년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윤 의원이 “김무성 죽여버려”라고 말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돼 ‘진박 공천’ 파문을 더했다. 공관위가 윤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한 것은 ‘보수 흑역사’의 시발점이 된 20대 총선 패배의 책임을 묻는 측면이 커보인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직접 불출마를 권유하는데도 요지부동인 TK 의원들을 압박하는 효과도 낼 것으로 보인다. TK 의원들은 대개 20대 총선 ‘박근혜 청와대’ 공천의 수혜를 입었다고 여겨진다. 김 위원장은 이날 윤 의원 컷오프에 대해 “여러가지를 검토했다”고만 했다.

통합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 강남3구(강남·송파·서초)도 물갈이를 피하지 못했다. 공관위가 이날 이은재·이혜훈 의원을 컷오프하면서, 경선 지역으로 지정한 서초을을 제외하고는 현역의원들이 모두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불출마를 선언했다. 새로운보수당 출신인 이혜훈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컷오프 조짐을 비판하는 문자메시지를 유승민 의원과 주고받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문자메시지와 컷오프 결정에 대해 “무관하다”고 했다.

공관위는 이날 서울 관악을(오신환)·중성동을(지상욱) 등 일부 새보수당 출신 의원들의 공천은 확정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안양 동안을 공천을 받았다. 정미경 최고위원과 김명연 당대표비서실장도 각각 경기 수원을과 안산 단원갑에 공천됐다. 주광덕 의원은 경기 남양주병 공천이 결정돼 ‘조국 법무부’의 법무검찰개혁위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김용민 변호사와 ‘조국 대전’이 성사됐다. 주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을 받을 당시 검찰 수사관에게 전화를 해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하는 등 ‘조국 저격수’로 활약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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