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확진자, 대구예배→진주교회 교육..교육생 100명 파악 못했다

위성욱 입력 2020.02.22. 02:00 수정 2020.02.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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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21일 합천2명 진주 2명 확진자 나와
3번 확진자 교회서 100명 상대 교육도 해
고깃집과 경로당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경남에서 21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된 3번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다음 날 신천지 진주교회에서 100여명을 상대로 교육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추가 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오후 경남 진주시 상대동 신천지 교회에 진주시 보건소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경남도는 이날 오후 4시 도청 프레스센터에 가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대응상황’ 브리핑에서 오전에 공개하지 않은 3·4번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공개했다. 1번 환자는 합천에 사는 96년생 남성, 2번 환자는 합천에 사는 48년생 여성, 3번과 4번 환자는 진주에 거주하는 2001년생과 2006년 형제다. 경남도는 아직 이들에게 질본의 확진자 번호가 부여되지 않아 임의로 1~4번으로 번호를 붙였다. 1·2번 확진자는 진주경상대학교 병원, 3·4번 확진자는 마산의료원 음압 병상에 격리해 치료 중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3·4번 환자는 2월 16일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차로 대구 신천지 교회에 방문해 낮 12시 예배에 참석했다. 이날은 31번 환자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봤던 날이다. 이어 17일 3번 환자는 버스로 신천지 진주교회에서 100여명의 신도 등을 상대로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확진자가 다른 신도 등에게 감염을 시켰을 우려가 큰 대목이다. 이날 3번 환자는 진주 상대동의 한 고깃집에서 친구 5~6명과 모임을 한 뒤 아버지 차로 귀가했다. 이 친구들은 현재 자가격리 상태다.

이상증세가 나타난 건 다음 날부터다. 18일 자택에 있으면서 3번 확진자가 경미한 기침이 시작됐다. 다음날 3·4번 환자 등 가족 4명이 진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이들은 당시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내역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경남도는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 다시 진주보건소를 찾았고,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내역을 알리면서 가족 4명이 확진 검사를 받았다. 이후 3·4번 환자가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 코로나 19 확진자가 됐다. 아버지 어머니는 음성이 나왔고, 아직 이상증세는 없으며 자가격리 중이다.

21일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 검체채취를 마치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1번 환자는 16일 대구교회를 다녀온 뒤 합천군보건소와 합천시외버스터미널, 대구서부정류장 등을 다녀간 것으로 경남도는 파악하고 있다. 17일에는 자택과 통기타 연습실에 머물렀고, 18일 오전에 도보로 왕비세탁소를 방문, 이날 31번 확진자 뉴스 듣고 약간의 두통과 미열 느낌 등 처음 이상 증세를 자각했다. 오후에는 아파트 앞 세운마트를 방문했다.

19일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합천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해 대구서부정류장 구간을 시외버스로 왕복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 세븐일레븐 편의점도 들렀다. 1번 환자는 19일에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진술했으며 합천군보건소에서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 이날 보건소 인근 소정약국을 방문한 뒤 귀가했다. 다음날 검사 뒤 확진자가 됐다.

1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집에 함께 있었던 어머니와 초등학생 동생 등 가족 2명과 외부인 10명가량이다. 어머니와 초등학생 동생은 자가격리 중이며 현재 이상 증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번 확진자는 20일 오전 체온 측정 전까지 자각 증상이 없었다. 16일 시외버스로 신천지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17~18일은 집에서 머물렀다. 19일 가야면사무소에 방문했고 인근 야천1구 경로당을 다녀왔다. 이때 노인 20여명과 수제비를 끓여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보건소에서 검사 의뢰해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 노인들도 자가격리가 됐다.

하지만 3번 환자에게 교육을 받았던 100여명이 누구인지 제대로 파악이 안 돼 자가격리가 안 되는 등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나타나 초기 방역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신천지교회에 20년간 몸담았다 탈퇴한 신현욱 목사는 “대구교회에 갔던 전국의 신천지교회 신도들이 대거 감염자로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누가 간 것인지 갔다 온 이들이 누구와 접촉을 했는지 빨리 파악하는 것이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 길이다”며 “교회 측의 자료만 받을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정보를 확보해 대응해야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합천·진주=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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