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대구가 한국의 우한 될라" 17년전 악몽 떠올리는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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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가 벌어진 지 꼭 17년 만이다.
2003년 2월 18일 대구 중앙로 지하철에서 번진 화염이 192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2020년 2월 18일 대구에서 31번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타났다.
지난 21일 대구 중심가 동성로에서 만난 강현옥씨(51)는 "왜 대구는 일이 터지면 모두 큰일"이라며 "2.18 대구 지하철 참사 17주기도 바로 며칠 전이었다"고 말했다.
중앙로역은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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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가 벌어진 지 꼭 17년 만이다. 2003년 2월 18일 대구 중앙로 지하철에서 번진 화염이 192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2020년 2월 18일 대구에서 31번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타났다.
몇몇 대구 토박이들은 이번 ‘코로나 19’를 보며 17년 전 악몽을 떠올렸다. 지난 21일 대구 중심가 동성로에서 만난 강현옥씨(51)는 "왜 대구는 일이 터지면 모두 큰일"이라며 "2.18 대구 지하철 참사 17주기도 바로 며칠 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말 전쟁이라도 난 것 같다"며 걱정했다. 지난 18일 1명으로 시작된 대구 지역 확진자는 △19일 11명 △20일 34명 △21일 128명으로 급증했다. 17년 만에 대구는 또 공포와 슬픔으로 가득찼다.
기자가 찾은 동성로는 ‘불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휑했다. 화려한 간판만 거리를 비출 뿐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동성로에서 만난 상인들은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저녁 장사를 포기하고 짐을 싸는 상인도 있었다.
지역 주민은 집밖으로 나가거나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했다. 안재현씨(35)는 "회사에서 설명회, 회의 등 공적인 일은 물론 사적인 일까지 모임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며 "주변 사람들 모두 이번 주말은 집에서 보내겠다고 한다“고 걱정했다.
직장인들은 점심 식사마저 식당에서 하는 것을 꺼린다. 요즘 대구는 도시락을 싸 갖고 다니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그나마 동성로는 도시 중심가여서 문을 연 상점이 있었다. 시장 골목길 상점들은 일찌감치 모두 문을 닫았다. 오후 9시 중앙로역 근처에서 겨우 찾아 들어간 식당의 주인 김미옥씨(가명·68)는 "우린 단골이 있어서 오늘 식당문을 연 것"이라며 "다른 상점들은 대부분 일찍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중앙로역은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역이다. 그는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김씨는 "반월당에서 우리 집으로 오는 손님들이 많이 세상을 떠났다"며 "출근길에 택시보다 지하철이 더 빠르다고 지하철을 탔던 손님도 있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대구 시민은 17년 전을 떠올릴 만큼 무섭고, 슬픔에 빠져 있다. 대구 마트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재기에 들어가면서 라면, 생수, 쌀 등 주요 식료품이 이미 동이 났다.
한 시민은 "밖에서 대구 봉쇄라는 말이 나올 때 마다 사실 무섭다"며 "대구가 중국 우한의 꼴이 나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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