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노컷뉴스

'민폐' 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누구? 어디에?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입력 2020. 02. 22. 11:24 수정 2020. 02. 24. 22:00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 이만희 과거 행적..정치권 유착, 가정해체, 평화 이미지 세탁
- 탈퇴자들, 전수조사 어려운 이유 "공무원, 연예인 신분 숨기려고 할 것"
- 신천지본부, 21일 공문 "가짜뉴스다" 신도들 이탈 방지
- 신천지피해대책전국연합, "지금 역학조사 보다 수사 필요"
- 내부 신도, "중국 신도들 국제부에서 따로 관리..간부급 여전히 모임"
신천지 이만희 교주(사진=자료사진)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슈퍼 전파' 진원지로 이단 신천지가 지목되면서 신천지의 반사회성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특히, '육체 영생'을 위한 조건부 종말론으로 가정 해체와 가출, 직장 포기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온 신천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신분 노출을 꺼리는 집단의 폐쇄성과 위장 전술(신천지의 '모략' 전도)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러한 이유로 감염 경로를 추적해야 하는 보건 당국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들의 진술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신천지(다대오지파)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 때문에 전수조사에 돌입한 질병관리본부는 21일 기준으로 4475명의 대구 신천지 신도들을 조사했고, 이 가운데 544명이 유증상이 있다고 밝혔다.

CNN을 비롯한 외신도 대한민국 대구의 '컬트(이단)' 신천지 발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를 나타낼 정도다.

이만희를 신격화 한 작품들.(사진=자료사진)
◇ 교주 이만희는 누구? 신천지는 어떤 단체 ?

그런데 정작 교주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올해로 만 89세인 이만희 교주는 고령인 탓에 대규모 신도 수료식 외에는 공식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의 진원지로 신천지가 지목되고 있지만, 이만희 교주는 21일 신도들에게 보낸 특별편지를 보낸 게 전부다. 특별편지 내용 역시 "병마 사건은 마귀의 짓"이라며, 책임을 '마귀'에게 돌리는 비상식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온 나라가 신천지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문제를 잘못된 교리로만 해석하려하는 행태 때문에 신천지 이만희 교주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댓글에서는 이만희 교주의 과거 행적과 신천지 피해 경험담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교회 안에서는 악명이 높았다. 이만희 교주는 지난 1984년 신천지를 창립한 이후 이른 바 추수꾼(일반 교회 침투 신도)을 교회 안에 침투시켜 교회 분쟁을 일으키고 성도들을 미혹했다.

1931년 경북 청도에서 출생한 이만희는 사이비 종교단체들을 전전하다가 신천지를 종교 세력으로 키운 인물이다. 이만희는 박태선의 전도관, 유재열의 장막성전 등 소위 신흥사이비종교를 전전하다가 1984년 3월 신천지를 창립했다.

이만희는 신천지 신도들에게 선생님, 이긴자, 보혜사, 만희왕으로 불린다. 신천지는 1984년 창립연도를 기점으로 '신천기'라는 연호와 국기, 국가, 국새까지 있다. 자체 의장대도 갖추고 있다.

신천지는 육체 영생을 위한 '14만 4천' 조건부 종말론으로 교세가 급격히 증가했다. 세속화 된 한국교회 틈바구니에서 생명력을 잃어버린 교회에 실망한 성도들에게 신천지 내에서는 일상화 된 '모략'으로 접근한 것이 주효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만희 교주와 '사실혼' 관계로 사실상 신천지 2인자였던 김남희 세계평화여성그룹 대표가 최근 SNS를 통해 이만희 교주의 실상을 폭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만희 교주의 허구성이 드러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지난 2016년 신천지 신도들의 서울 목동 CBS 사옥 앞 집회.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지난 2015년 서울 광화문 세종홀에서 열린 CBS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관련 기자회견하는 이만희 교주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부정적 이미지 '평화'로 세탁 통일교와 흡사.."전도 목표치 못 채우면 가혹행위

신천지는 각종 자원봉사단체와 '평화' 이미지 세탁으로 교세를 과시해왔다. 이만희는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를 만들어 대표로 활동한다.

대규모 만국회의를 개최하고, 자원봉사단체 만남을 비롯해 각종 봉사단체와 세계평화여성그룹(IWPG), 세계청년평화그룹(IYPG) 등 을 만들어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평화'로 부정적 이미지를 세탁하고 자체 종교 왕국을 건설하는 방식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개명한 이단 통일교와 매우 흡사하다. 통일교 역시 '천일국'이란 연호를 사용하며 세계 평화대사를 자처하고 있다.

신천지는 청년, 대학생들을 포교 1순위로 꼽는다. 역세권을 비롯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는 어김없이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포교하는 신도들을 볼 수 있다.

신천지는 길거리에서 자신들의 신분을 속이고 설문조사와 심리테스트를 하겠다며 접근해 전화번호를 확보한 뒤 다시 연락해 친분을 쌓아가면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리를 정파하는 방식으로 청년들을 포섭한다.

'육체 영생'할 수 있다는 조건부 종말론에 세뇌 당한 신도들은 가정과 직장, 학교를 뛰쳐나갔다. 신도들은 오직 신천지 신도 늘리기에 동원됐다.

서울 야고보지파 출신의 A씨. 대입 수능을 앞두고 신천지 포섭된 A씨는 5년 동안 신천지에 빠졌었다.

A씨는 새신자 팀장, 위장교회(포섭된 일반 교인들 안심 시키는 역할) 팀장, 복음방(포교 위한 최초 조직) 교사를 지냈다. A씨는 누군가를 잘못된 길로 인도했다는 자책감에 회개하며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A씨는 "전도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거나 집회에서 졸 경우 예수님의 고난을 체험해야한다는 명목으로 팔 굽혀 펴기, 눈 밭 위 극기 자세 등 2시간 코스의 가혹 행위까지 벌어졌다."고 폭로했다.

누구보다 신천지에 '인생 몰빵' 했던 A씨는 부모님의 간절한 기도와 이단 상담을 통해 신천지를 빠져나왔다.

CBS는 조건부 종말론으로 교회와 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신천지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일찍이 '신천지 아웃' 캠페인을 전개했다. 특별 프로그램 '신천지에빠진사람들'이 전국민적 관심을 일으키자 신천지는 지난 2016년 서울 목동 본사 사옥을 비롯해 13개 지역본부에 몰려가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수십억 대 소송을 걸어오기도 했다.

신천지 집회.(사진=자료사진)
◇ 드러나는 과거 신천지 실체..정치권 유착, 가정 해체, 폭력성 등 각종 고발 난무

대중들에게 각인된 신천지 이미지는 정치권 유착 의혹이다.

신천지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신천지 대외활동 협조 안내문'이란 문건을 전국 12개 지파에 하달하고, 신도 1만 670명을 한나라당 특별당원으로 가입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신천지 탈퇴자는 "2007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한나라당 대선후보 합동연설회에 신천지 신도들이 3천 명 정도 동원됐다."는 증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 2012년에는 신천지 수석장로인 황모씨가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사실과 박근혜 후보 캠프 행정자치조직위원장 이력이 대선 변수로 떠오르기도 했다.

당시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숙원 사업의 하나인 과천교회 부지 건축을 위해 정치권의 힘을 빌리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7년에는 신천지 섭외부 총무를 지낸 김모씨가 CBS 팟캐스트 '싸이판'에 출연해 "2012년 새누리당 명이 확정 된 직후 설교 강단에서 이만희 교주가 새누리당명은 내가 지었다고 자랑스레 이야기 한 적이 있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밖에 신천지에 빠진 가족들로 인해 가정 해체 위기에 놓인 피해자들의 시위와 이를 막으려는 신천지 측간의 고소 고발이 끊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상호 폭행 논란이 일기도 하는 등 신천지를 둘러싼 위험 신호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감지됐다.

또,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신천지를 상대로 조세 포탈과 위장 포교시설의 학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신천지가 21일 전국 지파에 보낸 공문. 신천지는 이 공문에서 "코로나가 신천지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만들라고 한 지령은 가짜뉴스"라며 신도들 이탈 방지에 나섰다.(사진=자료사진)

◇ 신천지 전수조사 가능할까? 탈퇴자들, "공무원, 연예인 등 신분 숨기려 조작할 것"

국민적 관심은 코로나19 숙주로 지목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전수 조사가 가능할지 여부다.

신천지 탈퇴자 B씨는 전수조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국가적 차원에서 과천 본부를 압수수색하지 않으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B씨는 "신천지는 일요일에 지문인식을 통해 집회에 참석하는데 12시가 되면 명단이 다 나오게 돼 있다."며, "전국 각 지파 출석 집계를 과천에서 취합하는 데 고위 공무원이나 연예인 등 공인들의 신분을 숨겨주기 위해 조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이 넘어 선 가운데 신천지 신도 확진자수는 70%에 해당하는 144명.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감염을 넘어 전국 대유행을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만희 교주는 21일 신도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특별 편지'만 내놓았다.

◇ 신천지측, "가짜뉴스다" 신도 이탈 방지 총력..신대연, "역학 조사 아닌 수사 필요"

이만희 교주는 어디에 있을까?

일각에서는 이만희 교주가 코로나19 감염 걱정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거나 벌써 감염된 게 아니냐는 '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천지는 자신들도 코로나19 피해자라는 모양새를 취하며 신도들 이탈을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 총회본부는 21일 전국 지파장들에게 '코로나19관련 가짜뉴스 확산 방지'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신천지는 공문에서 "신천지 예배는 참석하지 말고 일반교회로 예배를 보고, 코로나가 신천지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만들라는 지시는 가짜 뉴스"라며, 이 같은 사실을 신도들에게 알리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다대오지파 자문회(70세 이상 고령 신도)에 소속됐다가 지난해 탈퇴한 A씨는 "아주 나쁜 사람들이다. 이번 기회에 신천지의 실체가 드러나서 더 이상의 선량한 피해자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천지피해가족 C씨는 "신천지 서버를 압수수색해서 교회, 센터, 복음방, 위장교회까지 확보해서 방역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방역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의 한 신천지 신도는 "신천지는 중국, 조선족 신도들은 국제부에서 따로 관리해서 명단을 가지고 있다."며, "보건 당국이 이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지파장, 지역장, 임원, 구역장 등 간부급들이 모임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 인원만해도 수백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 엄승욱 총무는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19 대유행을 막는 길은 역학조사가 아니라 수사"라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jysong@cbs.co.kr

저작권자ⓒ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